강원 동해시와 삼척시가 화장장을 공동 건립하기로 했다. 사진은 공동화장장에 들어설 장소. 동해시 제공
강원 동해시와 삼척시가 화장장을 공동 건립하기로 했다. 춘천·홍천에 이어 원주·횡성·여주까지 님비(NIMBY·지역이기주의)를 넘은 지방정부 간 상생 움직임이 눈길을 끈다.
동해시와 삼척시는 3일 오후 동해시청 2층 회의실에서 ‘동해·삼척 공동화장시설 건립을 위한 협약’을 했다. 주요 내용은 △동해시 공설묘지에 화장장을 공동 건립해 동해·삼척 시민이 동등한 자격으로 이용 △화장시설 건립 사업비와 운영비 공동부담(인구수 비례 적용) △화장장 건축물 공동 등기 등이다.
동해·삼척시는 80억원(국·도비 포함)을 들여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가 2021년 화장장을 준공할 계획이다. 동해와 삼척시 경계에 있는 각각의 공설묘지 인근에 건립되는 화장장은 연면적 2000㎡의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화장로 4기와 유족 대기실 4실, 고별실 2실, 식당·카페 등 각 1실, 유택동산 1곳 등이 설치된다.
이에 따라 동해시는 애초 부담해야 할 예산은 44억원 정도였지만, 공동 건립으로 건립비 부담이 절반으로 줄었다. 사무실 운영과 화장로 개보수 등 앞으로 들어갈 운영비도 절반 정도만 부담하면 된다. 또 삼척시는 화장장 반대 민원 걱정을 덜었고, 화장장이 없어 동해시 화장장 이용 시 60만원의 비싼 이용료를 내야 했던 삼척시민들의 불편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78년 문을 연 현재의 동해시 화장장은 화장로가 3기밖에 없고 각종 시설이 낡고 편의시설이 부족해 유족 등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한편, 강원도에서는 2014년 춘천과 홍천이 화장장을 함께 만든 데 이어 강원 원주와 횡성, 경기도 여주시가 도 경계까지 넘는 공동화장장을 만들어 지난 4월부터 운영 중이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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