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대에서 바라본 설악산 풍경.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47년 만에 개방돼 설악산 단풍 감상의 명소로 떠오른 남설악 만경대가 단 66일 동안 개방된다.
국립공원공단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10일부터 11월14일까지 만경대 5.2㎞ 구간에 대한 탐방예약제를 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탐방예약제는 국립공원예약통합시스템(http://reservation.knps.or.kr)을 통한 인터넷 예약으로 운영되며 예약제를 알지 못한 탐방객과 인터넷 약자 등을 고려해 전체 예약정원의 10%를 현장예약으로 운영한다.
예약정원은 평일 2000명(인터넷 예약 1800명, 현장접수 200명), 주말 5000명(인터넷 예약 4500명, 현장접수 500명)이다. 또 탐방시간은 아침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11월에는 오후 2시까지다. 운영구간은 약수터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주전골을 지나 만경대를 탐방하고 약수터탐방지원센터로 돌아오는 코스다.
‘만 가지 경관을 바라볼 수 있다’는 뜻을 지닌 남설악 만경대는 속초 외설악 화채능선 만경대, 인제 북면 내설악 오세암 만경대와 함께 설악산의 3대 만경대로 손꼽힌다. 남설악 만경대는 국립공원 지정을 앞두고 폐쇄됐다가 47년 만인 2016년 10월 다시 개방됐다. 점봉산부터 별바위, 만물상, 한계령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가을철 설악산 단풍의 절정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다.
개방 첫해인 2016년에는 46일 동안 탐방객 20만여명이 몰리는 등 인기를 끌었다. 하루 최고 1만1020명이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 탓에 침식과 답압(밟아서 생긴 압력) 등으로 자연자원 훼손이 가중됐고 안전사고가 16건이나 발생하는 등 부작용이 잇따랐다.
이에 국립공원공단은 2017년부터 예약제를 도입해 탐방객 수를 제한하고 있다. 또 탐방로도 한 방향 순환으로만 한정해 탐방객 밀집현상을 해소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런 식으로 만경대 탐방예약제를 한 결과, 탐방객 수가 2016년 20만여명에서 2017년 6만명으로 줄었다. 안전사고도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박용우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탐방시설과장은 “국립공원의 소중한 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탐방예약제를 실시하는 만큼 탐방객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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