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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잘못하고 있다”…‘댄스축제’ 초대 못받은 일본팀의 사과

등록 2019-09-09 17:52수정 2019-09-10 09:41

일 수가재즈댄스팀 원주축제 찾아
“한국·한국인과 친구로 남고 싶다”
‘일본 잘못 사과’ 손팻말 들고 포옹

행사장 관람객 3만명 박수로 화답
“양국 갈등에도 민간교류 유지해야”
악화된 한-일 관계 탓에 행사에 초대받지 못한 일본 수가재즈댄스 스튜디오가 다이내믹댄싱카니발 마지막날인 지난 8일 오후 축제장을 찾아 일본 정부를 대신해 사과하고 지속적인 우호교류를 바란다는 뜻을 전하며 프리허그를 진행했다. 원주문화재단 제공
악화된 한-일 관계 탓에 행사에 초대받지 못한 일본 수가재즈댄스 스튜디오가 다이내믹댄싱카니발 마지막날인 지난 8일 오후 축제장을 찾아 일본 정부를 대신해 사과하고 지속적인 우호교류를 바란다는 뜻을 전하며 프리허그를 진행했다. 원주문화재단 제공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빚어진 한-일 관계 악화로 한국 행사에 초대받지 못한 일본 재즈댄스팀이 축제장을 찾아 일본 정부를 대신해 사과하고 지속적인 우호교류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일본 재즈댄스팀인 ‘수가재즈댄스 스튜디오’ 4명은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다이내믹댄싱카니발 마지막날인 지난 8일 오후 축제장을 찾았다. 이들은 2012년부터 해마다 이 축제에 참가했지만 올해는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을 겨냥한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등에 따른 범국민적인 반일정서와 일본 댄스팀의 안전 등을 고려해 주최 쪽이 일본 공연팀 일정 전체를 취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애초 예정됐던 일본 6개 공연팀 285명은 이번 축제에 참여하지 못했다.

수가재즈댄스 스튜디오는 무대에 오르지 못했지만, 자비로 한국을 찾아 축제장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며 한국인들에게 두 팔을 벌리고 프리허그를 제안했다. 이들은 한글로 쓴 손팻말을 들고 “현재 일본은 한국 여러분에게 나쁜 감정을 갖게 하고 잘못하고 있다. 죄송하다. 우리는 한국과 일본의 우호관계를 되돌리고 싶어 왔다”며 일본 정부를 대신해 사과했다. 또한 “우리는 한국과 한국사람을 좋아한다. 언제까지나, 무슨 일이 있어도 친구로 남고 싶다. 우리와 같은 마음을 가진 분들은 안아달라”고 호소했다. 축제장을 찾은 수많은 한국인들은 줄지어 이들을 안아주며 박수를 보냈다.

현장에 있던 이재원 원주다이내믹댄싱카니발 총예술감독은 “당시 3만명이 넘는 한국 관람객들이 일본댄스팀의 용기에 큰 박수와 지지를 보내줬다. 그 자체가 큰 감동이었다. 국가 간에 정치적인 갈등이 있더라도 민간부문에선 지속해서 문화예술 교류를 확대하고 우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한국을 찾은 수가재즈댄스 스튜디오의 스즈키 마리는 악화된 한-일 관계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그는 “정치적인 문제로 이런 상황이 된 것을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일본의 모든 사람이 한국에 대해 반감을 가진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정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두 나라의 관계가 좋아져 교류가 계속 유지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서로의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참가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좀 힘들었다. 내년에는 꼭 참가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원주문화재단의 원창묵 이사장은 “일본 수가재즈댄스 스튜디오의 깊은 우정과 참가에 감사를 전한다. 앞으로 원주다이내믹댄싱카니발은 이번 일을 계기로 올바른 예술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최대·최장 거리 퍼레이드형 축제인 2019원주다이내믹댄싱카니발은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길, 사람, 소통’을 주제로 러시아와 대만, 싱가포르 등 국외와 국내팀 등 모두 142개 팀 1만465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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