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수초섬이 조성될 춘천 의암호 전경. 춘천시 제공
호반의 도시 춘천을 상징하는 대형 인공수초섬이 의암호에 조성된다.
춘천시는 한강수계관리기금 10억원 등 모두 18억원을 들여 내년 10월까지 지역을 대표하는 호수인 의암호에 4660㎡ 규모의 인공수초섬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인공수초섬은 수질개선과 어류 등 생태계 복원을 위해 설치하는 것으로 친환경 식재틀에 식물을 심어 조성한다.
먼저 춘천시는 2003년 공지천 야외음악당 인근에 설치된 900㎡ 면적의 인공수초섬을 보수·확장해 1890㎡ 규모로 늘릴 예정이다. 또 케이티앤지(KT&G) 상상마당 춘천 인근에 2770㎡ 면적의 인공수초섬을 새로 설치하기로 했다.
인공수초섬은 의암호의 수위 변동에 상관없이 항상 수면 위에 떠 있을 수 있도록 설치하고 풍랑에 따른 유실 등을 막기 위해 고정 닻도 설치된다.
춘천시는 인공수초섬이 깨끗한 의암호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친환경 수질정화 식물인 노랑꽃창포와 삼색꽃창포, 달뿌리풀 등을 심어 경관 가치를 높일 참이다.
특히 스카이워크 등 춘천 대표 관광상품에 버금가는 새로운 볼거리가 될 수 있도록 인공수초섬 모양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이를 위해 춘천시는 충주시가 2017년 충주호에 설치한 인공수초섬 사례도 검토한 바 있다. 충주시는 신경림 시인의 시에서 영감을 얻은 별 모양의 인공수초섬(면적 3500㎡)을 충주호에 조성했다. 물고기 산란장도 설치해 붕어와 잉어 등의 산란 장면도 볼 수 있는 등 인공수초섬 자체가 색다른 생태관광 자원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춘천시는 의암호에 인공수초섬이 조성되면 수생식물의 영양물질 흡수와 다양한 수서생물·어류 등의 활성화, 차광을 통한 수질개선 등의 효과와 함께 관광객 증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심수용 춘천시 유역관리담당은 “의암호에 인공수초섬이 준공되면 의암호 수질개선은 물론이고 수생생태계 건강성도 크게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색다른 모양으로 인공수초섬을 꾸며 시민은 물론이고 관광객 유입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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