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북한 평양에서 열린 2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 강원도청 제공
경색된 남북관계 개선에 마중물 역할을 했던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의 평양 개최가 결국 무산됐다.
강원도는 남북관계 경색 장기화로 11월 평양에서 열 계획이었던 6회 대회를 12월에 중국 쿤밍에서 열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올해 대회는 당초 지난 5월 원산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북한 쪽의 사정으로 평양으로 장소를 옮긴 채 개최 시기를 조율해왔다.
강원도는 최근 평양에서 개최된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조별리그의 무관중·무중계 진행 등도 이번 평양 대회 무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대회는 남북체육교류협회와 강원도, 경기도 연천군, 북한이 2014년 제1회 경기도 연천대회를 시작으로 2015년 제2회 평양대회, 2017년 제3회 중국 쿤밍대회, 2018년 제4회 평양대회를 잇달아 여는 등 남북관계 경색 국면 속에서도 긴장 상태를 완화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해왔다.
특히 3회 대회에선 최문순 강원지사가 북한 문웅 425체육단장을 만나 평창올림픽 참가를 요청하는 등 북한의 올림픽 참가에 다리를 놓아준 대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평양대회 개최가 무산돼 아쉽다. 하지만 쿤밍대회를 통해 남북 경색 국면 속에서도 남북 청소년 사이의 스포츠 교류를 이어갈 수 있게 된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쿤밍 대회가 평창올림픽 때처럼 경색된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