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논란이 벌어졌던 옛 속초수협 건물이 청년몰로 탈바꿈해 내년 2월 문을 연다.
강원 속초시는 옛 속초수협 건물에 들어설 청년몰 조성을 위한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한다고 27일 밝혔다. 청년몰은 전통시장과 지역상권 활성화, 청년·여성의 창업 기회와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국비 등 48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2245㎡의 공간에 20개의 점포와 합동작업 공간, 다목적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청년 점포는 지역 해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음식코너와 가죽공예·기념품 등을 전시·판매하는 공간 등으로 활용된다.
당초 속초시는 옛 속초수협 건물을 철거할 계획이었다. 1968년 건립된 옛 속초수협 건물은 2015년 속초수협이 새 건물로 이전한 뒤 지금까지 비어있었다. 낡은 건물이 방치되면서 민원이 제기되고 균열 등 안전성 문제까지 불거지자 속초시는 철거 예산 6억원까지 확보했다.
하지만 지역 시민사회에선 수산업도시 속초의 상징인 소중한 문화유산을 철거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에 속초시는 시민중심원탁회의 등을 열어 각계의 의견을 수렴했고, 안전진단 결과 문제가 없다는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존치를 결정했다.
속초시는 46년이 지난 낡은 건물을 다중시설로 활용하기로 한 만큼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보고 리모델링과 함께 내진설계 등 구조보강공사를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속초시는 근대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옛 건물을 활용한 청년몰이 조성되면 갯배와 실향민 마을인 아바이마을, 속초중앙시장 등과 함께 지역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속초시 관계자는 “성공적으로 청년몰을 조성해 청년상인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 옛 속초수협 건물 일대 정비를 통해 도심상권 부활의 시발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