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가운데)이 5일 오후 대구 강서소방서 3층 강당에서 독도 소방헬기 추락 사고 실종자 가족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장관님 자식이었으면 이렇게 6일 동안 손 놓고 있었을 겁니까?”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5일 독도 소방헬기 추락 사고 실종자 가족과 친척들을 찾았지만 뭇매를 맞았다. 진 장관은 이날 오후 2시36분께 독도 소방헬기 추락 사고 실종자 가족 대기실이 마련된 대구 강서소방서 3층 강당에 도착해 실종자 가족과 친척 20여명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윤병두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과 정문호 소방청장이 진 장관과 함께 왔다.
진 장관은 실종자 가족과 친척들에게 “행안부 장관으로서 최선을 다해 수색하고 있다. 가족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 저에게 말씀해주시면 제가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 장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실종자 가족과 친척들의 고성이 터져 나왔다. 한 실종자 가족은 “청해진함의 자동함정위치유지장치(함정이 정 위치에서 움직이지 않도록 하는 장치)가 고장 나서 포화잠수 작업을 중단했다. 그런데 이런 함선이 한국에 3대가 있다는데 2대가 수리 중이고 나머지 1대가 청해진함이라고 한다. 그럼 우리는 나머지 2대의 수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거냐”며 따졌다. 다른 실종자 가족도 “지금 청해진함이 고장 나서 수리 중인 다른 함선이 오고 있다고 한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부터 모든 장비를 다 보내지 않고 뭐 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수색당국은 실종자를 수습하기 위해 이날 새벽 2시40분께 포화잠수사를 투입해 인양을 시도했지만 청해진함의 자동함정위치유지장치의 작동 이상으로 작업을 중단한 상태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번 사고에서 컨트롤타워의 역할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실종자 수색) 주무 부서는 해경이라고 장관님이 말씀하셨다. 그런데 해경 말을 해군이 잘 듣나. 해경에서 해군에 물어보고 협조 구하고 그런 게 아니라 해경과 소방, 해군을 한꺼번에 통제하는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수색이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해경과 해군은 이날 오후 5시45분께 무인잠수정(ROV)을 통해 헬기 동체를 인양한 곳 인근에서 주검 1구를 수습했다. 수색당국은 이 주검이 지난 3일 오후 2시4분께 추락 헬기 동체 인양 과정에서 사라진 실종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주검을 내일 아침 울릉도로 이송한 뒤, 소방청에서 대구 동산병원으로 옮길 예정이다. 신원은 확인되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김일우,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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