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발생 62시간여 만인 지난 3일 오후 2시4분께 처참한 모습으로 인양된 소방헬기 모습. 동해해경 제공
독도 헬기 추락 사고의 남은 실종자 4명을 찾기 위해 정부가 광양함과 이어도호를 추가 투입하는 등 실종자 수색에 속도를 내고 있다.
행안부와 해경, 해군, 소방청 등이 꾸린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은 실종자 수색에 조선소에서 수리하던 해군 수상구조함인 광양함(3500톤급)을 추가 투입했다고 6일 밝혔다. 광양함은 이날 독도 인근 사고 해역에 진입, 수중무인탐사기(ROV)를 활용해 수중 수색을 벌이고 있다.
해저탐사선인 이어도호도 이날 사고 해역에 긴급 투입됐다. 해저 면을 샅샅이 탐색할 수 있는 사이드 스캔 소나 장비와 무인잠수정(ROV) 등 각종 해저탐사 장비를 갖춘 이어도호는 천안함 사고와 세월호 사고 때도 수색에 투입돼 큰 성과를 거뒀다.
또 이날 실종자 가족 6명은 독도 인근 해상수색 현장을 찾아 수색당국의 실종자 수색과 헬기 잔해 탐색 진행상황 등을 직접 확인했다.
앞서 희생자·실종자 가족은 지난 5일 대구에서 진영 행안부 장관 등을 만난 자리에서 정부가 사고를 안일하게 판단해 첨단 장비를 모두 동원하지 않았다며 성토했다. 이들은 또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가용 인력을 모두 동원해 수색해달라고 당부했다.
수색당국 관계자는 “사고 해역의 조류가 빠르지 않아 동체 발견 지점 인근에 나머지 실종자도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장비를 추가로 투입한 만큼 하루빨리 실종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수색당국은 지난 5일 오후 5시45분께 무인잠수정(ROV)을 통해 헬기 동체를 인양한 곳 인근에서 주검 1구를 수습했다. 수색당국은 이 주검이 지난 3일 오후 2시4분께 추락 헬기 동체 인양 과정에서 사라진 실종자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수색당국 관계자는 “1차 현장 감식 결과 성별은 남성으로 확인됐지만 신원은 확인할 수 없었다. 대구 동산병원으로 옮긴 뒤 정밀 감식 결과가 나오면 신원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밤 11시25분께 응급환자와 보호자, 소방대원 5명 등 7명이 탄 소방헬기가 독도에서 이륙한 지 2~3분 만에 바다로 추락했다. 현재 7명 가운데 3명만 수습했으며 나머지 4명의 행방을 찾고 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