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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약공장이 미술 전시장으로…강원국제예술제 19일 개막

등록 2019-11-18 15:18수정 2019-11-18 15:44

12월3일까지 홍천에서 강원작가전
강원문화재단은 19일부터 12월3일까지 홍천군 홍천읍 옛 탄약정비공장 인근에서 ‘강원국제예술제2019 강원작가전’을 연다. 사진은 문화예술공간으로 변신 중인 옛 탄약정비공장. 강원문화재단 제공
강원문화재단은 19일부터 12월3일까지 홍천군 홍천읍 옛 탄약정비공장 인근에서 ‘강원국제예술제2019 강원작가전’을 연다. 사진은 문화예술공간으로 변신 중인 옛 탄약정비공장. 강원문화재단 제공

분단과 전쟁의 상징인 탄약정비공장이 평화를 염원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강원문화재단은 19일부터 12월3일까지 홍천군 홍천읍 옛 탄약정비공장 인근에서 ‘강원국제예술제2019 강원작가전’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강원국제예술제는 2018평창겨울올림픽 당시 선보인 강원국제비엔날레를 강원도 전역으로 확산하기 위해 준비한 올림픽 유산 사업이다.

국내 첫 3년 주기 순회형 미술행사인 강원국제예술제는 1년 차인 올해 강원작가전을 시작으로 2년 차(2020년)에 강원키즈트리엔날레, 3년 차(2021년)에는 강원국제트리엔날레를 연이어 개최한다.

특히 강원작가전의 주요 행사 장소로 옛 탄약정비공장을 선택해 눈길을 끈다. 2만㎡의 터에 조성된 이곳은 1973년부터 11기계화보병사단이 탄약을 정비하던 공장으로 사용해 왔다. 건물 안에는 폭발 방호벽과 컨베이어벨트, 탄약도장을 위한 공중회전 기계 등이 설치돼 있다.

강원문화재단은 이 공간을 ‘풀 메탈 재킷(Full Metal Jacket)’이라는 주제의 전시회에 맞춰 문화예술 공간으로 바꿨다. 풀 메탈 재킷은 스텐리 큐브릭 감독의 동명의 영화에서 차용한 것으로 철갑탄을 의미한다. 전시회 부제는 ‘자유와 관용의 딜레마’로 개인의 자유와 관용의 딜레마 탓에 발생하는 폭력의 문제를 예술을 통해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강원도 연고의 작가 14명이 회화와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영민 총괄기획자는 “분쟁은 자신에게 최대한의 자유를 부여하고, 상대방에게 최소한의 관용을 허용하려는 의지의 소산이다. 이 딜레마에서 생겨난 폭력을 예술이 완화하고,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것이 이 전시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근대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인정돼 등록문화재 108호로 지정된 홍천미술관에선 국민화가이자 강원도가 고향인 박수근 화백의 작품이 전시된다. <노상의 사람들>과 <모자와 두 여인> 등 박 화백의 작품뿐 아니라 현직 광부 사진작가인 전제훈과 정동석, 황재형, 박미례 등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또 군·관·민이 함께 만든 주민참여형 전시도 선보인다. 홍천 출신 박대근 작가와 홍천 능평리 주민 30여명이 협업해 만든 ‘공-토기’ 작품은 인류 문명의 탄생과 함께한 토기의 형상을 낱알을 걷어낸 볏짚을 활용해 표현해냈다. 이 작품은 박 작가와 주민들이 논밭에서 보름 동안 약 2t가량의 볏짚을 땋아 만들었다. 작품 제작에 참여한 김철호 능평리 이장은 “작품을 제작하면서 주민 모두가 작가가 된 마음으로 참여했다. 그 과정을 통해 주민들과 마음이 더욱 돈독해졌다”고 말했다.

김필국 강원문화재단 대표이사는 “2020년 한국전쟁 70년을 바로 앞에 두고 열리는 이번 행사는 분단과 전쟁의 상징인 탄약정비공장을 창작의 결실이 모이는 전시 공간,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평화의 공간으로 바꿔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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