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 있는 국립대병원인 강원대병원이 간접고용 비정규직 98명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데 합의했다. 강원대병원 제공
강원도 춘천에 있는 국립대병원인 강원대병원이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했다.
강원대병원은 간접고용 비정규직 98명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데 합의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공공기관 비정규직 전환 지침 발표 이후 2년여 만으로 전국 14개 국립대병원 가운데 3번째다. 앞서 강원대병원은 지난해 직접고용 비정규직 162명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한 바 있다.
이번 합의로 청소와 콜센터, 주차, 시설관리, 경비, 전산관리 등의 직무에서 일하던 파견 용역 비정규직 98명은 정규직 신분을 보장받게 돼 고용불안을 덜게 됐을 뿐 아니라 정규직과 동일한 복리후생과 수당 기준을 적용받게 됐다.
정규직 전환 시기는 내년 5월1일이다. 강원대병원은 이들을 위해 별도로 ‘업무협력직’을 신설하고 임금과 승진 등의 기준을 마련했다. 특히 고령자가 많은 청소 업무 노동자는 직무 특성에 맞게 정년을 65살(기타 직종 60살)까지 인정하기로 했다.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 요구가 받아들여지면서 지난 11일부터 무기한 파업을 벌여왔던 강원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 등은 이날로 현업에 복귀했다.
이승준 강원대병원장은 “노사 양쪽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도출해 낸 점이 의미 있다. 환자에게 만족스러운 진료를, 직원에게 자부심이 되는 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