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평창평화포럼이 2월9일~11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다. 강원도 제공
2018평창겨울올림픽을 한반도 평화 정착의 계기로 삼기 위한 2020평창평화포럼이 다음달 9일부터 11일까지 3일 동안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다.
올해로 두번째인 이 행사는 강원도·평창군·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주최하고, 2018평창기념재단이 주관한다. 이 행사는 스포츠와 지속 가능한 발전에 참여하고 있는 평화·국제협력분야 관계자, 석학, 전문가, 시민사회가 중심이 된 글로벌 포럼이다. 구닐라 린드버그 국제올림픽위원회 집행위원,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할 존스 제네바 리더십 공공정책연구소 대표, 이미경 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등 5명이 공동위원장을 맡아 조직위원회를 꾸렸다.
올해는 ‘평화! 지금 이곳에서’를 주제로, 6·25전쟁 발발 70돌을 맞아 2018평창겨울올림픽의 ‘평화 유산’을 계승하고, ‘평창올림픽의 평화 정신’을 한반도 평화체계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2018평창겨울올림픽은 남북선수 공동 훈련과 개막식 공동 입장, 남북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등을 통해 남북관계의 역사적 변화를 끌어냈으며, 이는 남북, 북미, 한미 정상회담 등을 통한 평화 논의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0평창평화포럼은 다음달 9일 오후 1시 개회식과 기조세션으로 막을 연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전 동티모르 대통령인 호세 라모스 호르타, 전 노르웨이 총리이자 전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인 그로할렘 브룬틀란이 ‘평화를 위한 글로컬 네트워크 구축’을 주제로 대화를 진행한다.
기조세션에 이어 같은 날 오후 4시부터 한국전쟁 발발 70돌과 유엔창립 75돌을 맞아 특별세션이 진행된다. ‘종전과 한반도 평화체제’를 주제로 전 미국 국무부 아태차관보인 크리스토퍼 힐과 전 통일부 장관인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한국전쟁 발발 70돌 특별담화’를 진행한다. 이어 유엔 사무총장 특별보좌관인 파브리지오 혹쉴드 드럼몬드가 ‘세계와의 대화, 함께 만드는 미래’를 주제로 유엔창립 75돌 기념 캠페인을 진행한다.
다음 날인 10일부터는 보다 심층적이고 다각적인 주제로 본격적인 논의의 장이 펼쳐진다. 평화경제 세션에선 ‘동해선 철도와 유라시아 철도 연결’을 주제로 세계적 투자자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연사로 나선다. 또 시엔엔(CNN) 서울지사 폴라 핸콕스가 좌장을 맡아 ‘원산·갈마, 금강산의 남북공동 관광개발’을 주제로 남북 경제협력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과 미래에 대해 논의를 벌일 예정이다.
디엠제트평화지대 세션에선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좌장을 맡아 국내외 전문가 5명과 함께 남과 북으로 나뉜 고성군을 남북이 함께하는 ‘국제 유엔 생태평화도시’로 전환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한다. 또 김대건 강원대 교수를 좌장으로 전문가 6명이 모여 디엠제트 평화지대를 국제생태평화공원으로 조성하고, 남북이 공동으로 이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올리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평화스포츠 세션에선 이희범 전 2018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이 좌장을 맡고 구닐라 린드버그 아이오시 집행위원, 유승민 2018평창기념재단 이사장 등이 연사로 나서 ‘올림픽 휴전과 2024겨울청소년올림픽, 평창겨울올림픽 유산 확산’을 주제로 연설하기로 했다.
한반도 평화를 넘어 세계평화를 위한 범국가적 주제를 논의하기 위한 ‘평화와 유엔지속가능발전목표’ 세션도 개최된다. 이 세션에선 국제평화 관련 단체 등이 모여 향후 10년 동안 평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 목록을 담은 ‘평창평화의제2030’도 채택할 예정이다.
정규 포럼 외에도 전 세계 유일의 분단도인 강원도에서 분쟁·분단지역 해외 3개국(케냐, 볼리비아, 동티모르) 청소년과 강원도팀이 친선 축구경기를 벌이는 ‘평창 피스컵’ 등 다양한 부대행사로 함께 진행된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최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평창올림픽이 싹틔웠던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 이번 포럼이 한반도 평화 구축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는 논의의 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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