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산천어축제의 안전요원들이 축제장인 화천천의 얼음 두께를 재고 있는 모습. 얼음 낚시터를 개장하려면 최소 20㎝ 이상 얼어야 한다. 화천군 제공
‘겨울축제 1번지’ 강원도가 위기를 맞고 있다. 겨울답지 않은 겨울 때문이다.
국내 대표 겨울축제인 화천산천어축제는 28일에 이어 29일에도 얼음 낚시터를 휴장한다고 밝혔다. 루어 등 수상 낚시터와 일부 체험행사는 운영되지만, 관광객 안전 보장이 안돼 얼음 벌판에서 이뤄졌던 모든 체험행사가 문을 닫았다. 이 축제는 개막을 앞두고 내린 겨울비와 이상고온 탓에 축제장 일부가 침수되고 얼음판이 녹아 개막을 두 차례나 연기한 끝에 지난 27일에야 개막했다. 애초 축제 기간은 1월4일부터 26일까지였다. 화천군은 개막 첫날 외국인 관광객 7000여명 등 8만5000여명이 몰리자 축제 흥행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했다. 하지만, 개막 하루 포근한 날씨에 또다시 발목을 잡혔다. 게다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공포까지 덮친 상태다.
다른 겨울축제도 이상기온에 직격탄을 맞았다. 평창송어축제는 지난 7일부터 얼음 낚시터를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원조 겨울축제’를 내세우는 인제빙어축제도 애초 다음 달 2일까지 운영하려 했지만 앞당겨 지난 27일 폐막했다. 지난 26일 폐막한 홍천강 꽁꽁축제는 축제 기간 홍천강이 얼지 않아 육지 행사와 수상에서 즐기는 루어 낚시터 등만 운영해야 했다.
한편, 기상청은 29일 다음 주 강추위가 찾아올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기상청은 “오늘 아침 서울 최저기온이 3.2도로 평년보다 9도가량 높았지만 2월 들어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기상청은 “2월 4~5일께 평년과 비슷한 수준의 추위가 찾아올 것”이라며 “이후 찬 대륙고기압의 확장으로 6~7일께에는 서울 기준 영하 9~8도 안팎으로 더 낮아져 다소 강한 추위가 예상된다. 추위가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8일부터는 추위가 누그러들겠지만, 지금처럼 영상권으로 바로 회복되진 않겠다”고 전망했다.
2월3~8일 기간 중 주요 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9도, 인천 -7도, 수원 -8도, 춘천 -10도, 강릉 -5도, 청주 -7도, 대전 -7도, 세종 -9도, 전주 -6도, 광주 -4도, 대구 -5도, 부산 -2도, 제주 4도 등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박수혁 박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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