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에 지하 2층 지상 11층 규모의 전국 첫 도심형 복합 드라마 실내 촬영장이 들어선다. 사진은 조감도. 원주시 제공
강원도 원주시에 전국 첫 도심형 복합 드라마 실내 촬영장이 들어선다.
원주시는 원주혁신도시 1만1065㎡의 터에 지하 2층 지상 11층 규모의 영상 콘텐츠 소프트웨어 진흥센터 건축을 허가했다고 3일 밝혔다. 완공은 2021년 11월 예정돼 있다.
영상 콘텐츠 소프트웨어 진흥센터는 드라마와 영화, 각종 5세대(5G) 영상물을 촬영할 수 있는 실내 촬영장 3개 동과 배우·스태프가 상주할 수 있는 부속·근린생활시설, 판매시설 등이 포함된 복합 콘텐츠 상업시설로 전국 유일의 스튜디오 시설이다.
특히 가로 60m, 세로 35m, 높이 18m로 국제 규격 농구장 3개 크기에 최신 설비를 갖춘 대형 실내 촬영장의 공사비는 300억원 규모로 드라마와 영화 등 국내 영상 콘텐츠 문화 산업의 중심이 될 것으로 원주시는 기대하고 있다.
이 사업을 추진하는 앤유엔터테인먼트 주식회사는 총제작비 300억원이 투입된 <에스비에스>(SBS) <육룡이 나르샤>의 제작사로 심은경과 장영남, 김다미, 김혜준, 채지안 등의 배우들이 다수 소속돼 있다. 드라마제작사 뿌리깊은 나무들㈜이 매니지먼트사인 매니지먼트 에이앤디와 합병해 출범한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앤유엔터테인먼트는 앞서 강원도와 손잡고 2014년부터 도유지인 옛 종축장 터에 드라마세트장 조성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강원도의회가 재정 확충 효과와 드라마세트장이 관광명소로 발전할 가능성이 작다는 이유로 2차례에 걸쳐 도의 매각안을 부결시켜 어려움을 겪었다.
도의회에서 매각안이 재차 부결되자 강원도는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지 않은 면적(4863㎡)으로 줄여 매각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도의원들이 ’특혜’라며 매각에 반대하고 부동산 투기 논란 등이 제기되자 옛 종축장 터를 포기하고 다른 곳에 실내 촬영장을 짓기 위해 장소를 물색해왔다.
원주시 관계자는 “진흥센터가 완공되면 세트장을 구경하고 마음껏 영상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원주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각돼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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