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0억원이 투입된 국내 최대 재난안전 체험 시설인 태백365세이프타운의 지진체험관 모습. 태백365세이프타운 누리집 갈무리
국내 최대 재난안전 체험 시설인 ‘태백365세이프타운’의 방문객 감소로 해마다 적자가 쌓이면서 강원도 태백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13일 태백시의 말을 종합하면, 365세이프타운의 입장료 수입은 2015년 12억4천만원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2017년 8억6천만원, 2019년 6억7천만원 등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반면 인건비와 운영비 등 경상비 지출액은 2015년 26억8천만원, 2017년 28억6천만원, 2019년 39억원(추산) 등으로 늘었다. 이 때문에 2013년부터 2018년까지 6년간 누적 적자는 120억원에 이른다. 2019년 운영 적자도 3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태백시는 지난 1월10일부터 이 시설 이용 요금체계를 기존 2만2천원(성인 기준)에서 2만2천원의 이용료를 내면 2만원을 지역상품권으로 돌려주는 식으로 바꿨다. 사실상 2천원으로 내린 것이다. 체험을 마친 관광객들이 돌려받은 2만원의 상품권을 지역 전통시장과 상가 등에서 쓰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고육지책’이다. 하지만 ‘이용료 2천원’을 내걸고 맞이한 첫 축제인 태백산 눈축제 때 방문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47.6%나 급감해 실효성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다.
적자 해결을 위해 태백시는 “365세이프타운을 국립안전체험관으로 지정·운영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하고, 강원도에도 이를 맡아 운영해달라고 수년째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강원도는 적자 부담 등의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 있다.
태백시 관계자는 “공익적 목적을 위한 시설인 만큼 일정 규모의 적자는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 방문객 증가를 통해 운영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365세이프타운은 안전을 주제로 교육과 놀이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공익적 테마파크를 내세우며 태백시가 국비 등 지원을 받아 1790억원을 들여 2012년 완성한 시설이다. 이곳은 산불·풍수해·지진·설해·대테러 사차원(4D) 체험관, 항공기·노래방 탈출 체험관, 선박·지하철 탈출 가상현실(VR) 체험관, 왕복 2.8㎞ 케이블카, 16개 프로그램의 챌린지 월드 등을 갖췄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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