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교 가운데 전국에서 처음으로 자율학교로 지정된 봉대가온학교가 오는 23일 문을 연다. 강원도교육청 제공
특수학교 가운데 전국에서 처음으로 자율학교로 지정된 ‘봉대가온학교’가 강원도 원주시에서 문을 연다.
강원도교육청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국 학교의 개학 연기에 맞춰 공립특수학교인 ‘봉대가온학교’를 오는 23일 개교한다고 5일 밝혔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 별도의 입학식과 개교식은 열지 않기로 했다.
봉대가온학교는 원주권 과밀현상 해소와 특수교육 기회 확대를 위해 원주혁신도시에 세워진 공립특수학교로 특수학교 가운데 전국에서 처음으로 자율학교로 지정됐다.
자율학교 지정으로 봉대가온학교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의 다양한 특성을 고려해 자율적이고 탄력적인 교육과정을 편성·재구성할 수 있게 됐다. 봉대가온학교는 △민주적 학교 운영 △교원학습공동체 구축 △창의·공감교육 운영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 등의 교육목표를 지향하고 있다.
봉대가온학교는 옛 봉대초등학교 터에 도교육청 예산 약 280억원이 투입됐다. 27학급(유1, 초10, 중6, 고8, 전공과2) 규모로 130명의 학생이 에듀버스로 등하교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원주특수학교 추가 설립은 지역 장애학생과 학부모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700여명의 장애 학생이 사는 원주엔 정원 260여명인 청원학교가 유일한 특수학교다. 이 때문에 정원 부족으로 추가로 학생을 받지 못하는 데다 애초 4개 학급이던 학교가 44개 학급으로 커지면서 교실 부족 등으로 재학생들의 교육 여건도 악화해 특수학교 추가 설립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김벽환 강원도교육청 미래교육과장은 “자율학교 지정을 통해 특수학교가 행복더하기학교(강원도형 혁신학교)로 운영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장애 학생 인권존중과 개별화된 맞춤교육으로 질 높은 특수교육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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