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 옥수수?…껍질·속대 자색인 옥수수 첫 개발

안토시아닌 함량이 10% 이르러

강원도농업기술원이 보라색 옥수수(색소1호)를 활용한 액상차 시제품을 출시했다. 사진은 보라색 옥수수 모습. 강원도농업기술원 제공

옥수수의 고장 강원도에서 국내 첫 껍질·속대가 보라색인 옥수수가 개발돼 상업화를 코앞에 두고 있다.

강원도농업기술원은 보라색 옥수수(색소1호)를 활용한 액상차 시제품을 출시했다고 9일 밝혔다. 알곡이 보라색인 옥수수는 있지만 껍질·속대가 보라색인 옥수수는 강원도농업기술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

기술원이 색소 추출용 보라색 옥수수에 주목하는 것은 블루베리 등 기존 항산화 식품으로 알려진 것들과 견줄 때 색소 추출비용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대량 재배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반 찰옥수수는 10㏊ 기준으로 120만원 정도의 소득이 예상되지만 보라색 옥수수는 200만원의 농가소득이 예상된다. 그만큼 고부가가치 농작물인 셈이다.

강원도농업기술원은 보라색 옥수수를 개발하기 위해 페루 등에서 진한 보라색 옥수수를 들여와 껍질에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 색소 함량이 10%에 이르는 신품종 ‘색소1호’를 개발하는 데 성공해 2014년 품종 등록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옥수수의 식품원료 사용부위가 알곡과 속대, 수염 등에 한정돼 있어 껍질을 활용하기 위해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추가로 받아야 했다. 기술원은 그동안 껍질에서 추출한 농축분말을 활용해 다양한 실험을 한 결과 식품 안전성을 입증받아 2017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한적 식품가공용 소재로 허가를 받았다. 이번에 선보인 액상차 시제품이 그 결과물이다. 액상차뿐 아니라 과자와 빵, 식초, 막걸리 등 다양한 식품에서 활용할 수 있다.

강원도농업기술원은 식품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건강기능성식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기술원은 보라색 옥수수에서 추출한 색소가 노화억제와 혈당감소, 지방세포 억제, 간 보호 등의 기능을 가진 것을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현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지정한 기관에서 유전독성 등 장기간에 걸친 독성실험까지 마친 상태이며, 인체 대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기술원은 올해 안에 인체 대상 임상시험을 끝내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간 보호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 신청을 할 계획이다.

강원도농업기술원은 건강기능식품 사용 승인이 끝나면 일단 색소 옥수수 식품원료 생산단지(1.5㏊)를 조성해 기업과 공동으로 상품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종태 강원도농업기술원장은 “보라색 옥수수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이 개발되면 일반 찰옥수수에 견줘 2배 가까운 농가소득이 예상된다. 국민건강에도 기여하고 농가도 소득이 늘어날 수 있도록 상품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