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배달 앱을 쓰는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어주려고 춘천시가 강원에서 처음으로 ‘소상공인 공공 배달 앱’을 도입하기로 했다.
춘천시는 사업비 1억5000만원을 들여 소상공인 공공 배달 앱 개발에 착수했다고 10일 밝혔다.
춘천시가 공공 배달 앱 개발에 나선 것은 유명 배달 앱 업체에서 부과하는 수수료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유명 배달업체는 수수료 체계를 기존 정액제에서 주문이 성사될 때마다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정률제로 바꿨다.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와중에 수수료를 ‘꼼수’ 인상했다고 비판했다.
춘천시의 공공 배달 앱은 이날 출시된 지역 화폐 ‘춘천사랑전자상품권’을 통해 결제할 수도 있다. 춘천사랑전자상품권을 통해 결제하면 8~10% 할인된 금액으로 살 수 있어, 춘천시는 소상공인뿐 아니라 시민의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춘천시는 소상공인 공공 배달 앱을 1회 추경 예산에 편성해 구축한 뒤 하반기부터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공공 배달 앱은 플레이스토어 등에서 내려받고 회원가입을 한 뒤 사용하면 된다.
춘천시청 장순애 소상공인지원담당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배달 주문이 늘고 있지만 대기업 배달 앱 수수료 탓에 소상공인 부담이 날로 늘고 있다. 소상공인의 배달 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이를 통해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을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북 군산시는 이미 ‘배달의 명수’라는 이름의 공공 배달 앱을 개발한 상태다. 경기도도 공공 배달 앱 개발에 대비해 군산시로부터 상표 공동 사용을 동의받았다고 밝혔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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