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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마지막 단관 극장 ‘아카데미’ 되살아날까?

등록 2020-04-21 14:54수정 2020-04-21 15:10

시민의 역사·문화유산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원주시는 아카데미극장 소유주와 21일 오전 시청 투자상담실에서 ‘아카데미극장과 인근 토지 매매 협약식’을 했다. 원주시 제공
원주시는 아카데미극장 소유주와 21일 오전 시청 투자상담실에서 ‘아카데미극장과 인근 토지 매매 협약식’을 했다. 원주시 제공

강원도 원주의 마지막 단관 극장인 ‘아카데미극장’이 철거 위기에서 벗어나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되살아날 길이 열렸다.

원주시는 아카데미극장 소유주와 21일 오전 시청 투자상담실에서 ‘아카데미극장과 인근 토지 매매 협약식’을 했다. 협약서는 원주시가 문화재청의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활성화 사업에 선정되면 소유주가 등록문화재 지정에 동의하고, 원주시는 아카데미극장과 인근 주차장을 사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화재청은 오는 8월께 서류심사를 시작으로 공모 절차를 진행하며, 결과는 내년 상반기께 발표될 예정이다.

1963년 문을 연 아카데미극장은 원주에서 유일하게 건물 형태로 남아있는 대형 단관 극장이다. 단관 극장은 스크린이 하나인 영화관을 말한다. 스크린이 여러 개인 멀티플렉스에 밀려 하나둘씩 사라지는 추억의 영화관이다.

군사도시로 유명한 원주에는 1990년대만 해도 5개의 단관 극장이 성업했다. 1945년 문을 연 원주극장과 아카데미극장, 시공간, 군인극장, 원주극장, 문화극장 등이다. 이 가운데 4개가 평원로인 시(C) 도로에 있었다. 그래서 원주사람들은 시(C)도로를 ‘시네마로드’로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단관극장들은 2005년 원주에 첫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들어서면서 쇠락하기 시작해 아카데미극장 등 시네마로드를 지키던 4개 단관 극장이 2006년 모두 문을 닫았다. 2015년 문화극장까지 철거되면서 원주에는 아카데미극장만 남았다.

단관 극장이라는 아날로그 추억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2016년부터 지역에선 아카데미극장을 문화유산으로 보존하자는 움직임이 생겼다. 아카데미극장은 외부 모습뿐 아니라 객석과 무대 등 내부까지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보존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철거 위기를 맞았지만 원주시가 나서 소유주를 설득하면서 보존의 기회를 잡았다. 박광식 원주역사박물관 문화재담당은 “아카데미극장은 세대와 시간을 초월한 시민의 역사·문화유산이다. 지역의 근현대 문화유산을 적극적으로 발굴·활용해 문화재와 지역이 상생하는, 지속가능한 명품특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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