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렬 강원도 경제부지사가 7일 오전 강원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긴급생활안정지원금 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강원도 제공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강원도내 소비자 심리지수 하락이 진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행한 강원도의 ‘긴급생활안정지원금 효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병렬 강원도 경제부지사는 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강원도가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마련한 긴급생활안정지원금 지급으로 도내 소비지수 하락 폭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실제 한국은행 강원본부의 자료를 보면, 긴급지원금 지급이 본격화한 지난달의 강원지역 소비자 심리지수는 76.3포인트로 전국(70.8포인트)보다 5.5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의 소비자 심리지수가 전국 평균보다 높게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3월에는 1.5포인트, 2월에는 0.3포인트 높았을 뿐이며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1월에는 전국에 견줘 4.8포인트나 낮았다.
이에 대해 강원도는 지난달부터 지급한 강원도의 긴급생활안정지원금이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강원도는 지난 3월17일 전국에서 가장 먼저 경영·생활·생계안정 등 3개 분야 30만 세대에 40만원씩 모두 1200억 원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으며, 10일 만에 조례제정과 예산의결까지 마치고 현금 지급을 시작했다. 지난 1일까지 생계안정분야 13만8000여명에게 지원금 553억원을 지급했으며, 경영·생활안정분야 9만1000명에게는 363억원을 지원했다.
특히 강원도는 기초연금 수급자와 장애인 연금 수급자 등 생계 위협에 직면한 도민을 위해 별다른 신청 접수 없이 직권으로 현금을 지급하는 등 속도를 내 긴급지원금의 취지를 제대로 살렸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강원도의 전국 첫 긴급생활안정지원금 지급은 강원지역 시·군뿐 아니라 전국으로 긴급지원금이 확산하는 실마리가 됐다. 우 경제부지사는 “아직 신청하지 않은 대상자는 기한 안에 꼭 신청하고, 지원금을 받은 도민은 전통시장이나 상가에서 하루빨리 사용해 위축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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