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사기 빙자 관련 사기범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장면. 강원지방경찰청 제공
“힘드시죠? 저금리 대출해드려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소상공인들의 재정 상황이 어려운 점을 악용해 정부지원 대출 등을 빙자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4일 보이스피싱 사기범은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여성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을 금융기관 직원이라고 소개한 뒤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면 코로나19 소상공인 정부지원금을 저금리로 대출해주겠다”고 속였다. 이 여성은 사기범이 시키는 데로 대출금을 상환하기 위해 은행을 찾아 570만원을 출금하려 했다. 하지만 “은행 직원이 돈을 받으러 오기로 했다”는 이 여성의 말을 수상하게 여긴 은행 쪽이 경찰에 보이스피싱이 의심된다며 신고했다.
경찰은 이 여성과 함께 570만원을 건네줄 것처럼 유인해 돈을 받으러 온 20대 남성을 검거했다. 이 남성을 사기 미수 혐의로 입건한 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 가담자를 추적 중이다.
강원지방경찰청은 긴급재난지원금 등 각종 지원제도를 빙자한 신종 수법까지 등장하는 등 경제 사정이 어려워진 서민을 대상으로 한 범행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보이스피싱 범죄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부지원 대출은 가능하면 금융기관을 직접 찾아가 상담받길 권한다. 전화로 상담할 때라도 해당 기관의 공식 대표번호로 전화해 해당 직원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긴급재난지원금 문자에는 인터넷 주소 링크가 포함돼 있지 않은 만큼 절대 누르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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