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삼척의 한 초등학교 창고에서 수은기압계가 깨지면서 수은이 유출돼 교직원 1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의 말을 종합하면, 5일 오후 4시20분께 삼척중앙초등학교 지하 1층 창고에 보관 중이던 낡은 수은기압계가 넘어지면서 깨져 수은 1.2㎏이 유출됐다.
앞서 지하 1층에 물이 새는 것을 발견한 학교 쪽은 전문 업체를 불러 수은 유출 여부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지하 1층 창고 안에서 수은 성분 약 6천ppm 정도가 검출됐으나 밖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사고가 발생하자 학교에 남아 있던 교직원 10여명은 운동장으로 대피했다. 당시 학생들은 하교한 상태였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접수된 인명피해는 없다.
원주지방환경청과 경찰은 현장을 통제하고 학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학교 쪽은 “기압계를 임의로 폐기하지 못해 학생 출입이 없는 지하에 오랜 기간 보관했다”고 밝혔다.
원주지방환경청 관계자는 “수은은 상온에서 유일하게 액상인 백색 금속으로, 수은에 노출되면 인지·운동 능력 장애, 태아 발육 지연 등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바다, 호수, 강으로 흘러들어 메틸수은(CH₃Hg)으로 변환돼도 수은 중독을 일으킬 수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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