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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야영에 고기 굽는 냄새 진동…강릉 바다 경관 명소 ‘신음’

등록 2020-06-08 15:28수정 2020-06-08 15:54

얌체 야영객, 안인진리 등산로 활강장 무단 점령…“시민 의식 실종”
대구 달서구청이 운영중인 달서별빛캠핑장 모습.
대구 달서구청이 운영중인 달서별빛캠핑장 모습.

"모두에게 자유로워야 할 공간을 일부가 독점하고,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하는 것은 문제입니다." 동해안 바다가 손에 잡힐 듯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강원 강릉의 경관 명소가 불법 야영 등으로 신음하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강릉시 강동면 안인진리 괘방산 안보 등산로를 찾은 한모(45)씨는 시민 의식이 사라진 안타까운 현장을 만났다.

등산로 활공장에는 야영을 금지하는 안내문이 설치돼 있었음에도 마치 독점하듯이 버젓이 텐트를 치고 취사와 취식까지 하는 광경이 펼쳐진 것이다.

패러글라이딩을 할 수 있도록 조성한 활공장에는 데크가 깔려 있는데 이곳이 얌체 야영객들의 텐트를 치는 곳으로 전락했다.

이곳은 최근 강릉의 명소로 소문이 난 데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답답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등산로에는 이런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는 듯한 텐트가 곳곳에 들어서고,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하거나 술까지 마시는 현장으로 전락했다.

이곳은 바닷바람의 영향을 받는 곳이어서 자칫 지난해 동해안 대형산불과 같은 산불로 이어지거나 음주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까지 우려된다.

이처럼 불법 야영이나 쓰레기·배설물 투기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이 연출되지만, 순찰 등 단속의 손길은 사실상 미치지 않고 있다고 목격자들은 귀띔했다.

한씨는 "바다가 잘 보이는 곳에 텐트를 치고, 이동하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 없이 사적으로 점유한 것은 안전뿐만 아니라 시민 의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릉시도 강릉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이곳이 무분별한 야영객 때문에 쓰레기장이 되고 오물이 쌓이는 등의 문제는 알고 있지만 마땅한 개선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는 올해 초 지속적인 계도는 물론 과태료를 부과하고 추가로 안내판이나 감시카메라 설치를 고려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바 있지만, 상황은 그다지 나아지고있지 않다.

강릉시 관계자는 "안인 등산로는 별도로 순찰을 다니지 않고 신고를 받으면 그때그때 나가 보고 있다"며 "해당 면사무소에 예산을 재배정했고, 청소하는 사람을 쓰는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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