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농업기술원이 10여년의 연구 끝에 전체 면적의 81%가 숲인 강원도에 적합한 와인 가공용 신품종 포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농업기술원 제공
전체 면적의 81%가 숲인 강원도에 적합한 와인을 가공하기 위한 신품종 포도가 10여년의 연구 끝에 개발됐다.
강원도농업기술원은 10일 오전 춘천시 신북읍 농업기술원 과수 연구포장에서 ‘자체 육성 신품종을 이용한 강원 와인 시음회’를 열었다.
농업기술원이 이번에 새로 개발한 포도는 청향 등 9품종이다. 강원도의 겨울철 추위도 견디고 병해충에도 강해 산림이 많은 강원도에서도 재배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강원도 내 포도 재배면적은 272㏊로 산림이 많은 지역 특성 탓에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에 불과하다. 또 대부분 생식용이다. 농업기술원은 신품종 개발로 방치된 산림을 활용한 포도 재배가 가능해져 농민들에게 새로운 소득원이 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이날 시음회에서 신품종 포도 가운데 청향과 블랙스타, 블랙아이, 블랙썬, 허니드림 등 5개 품종을 활용해 화이트와인 3종과 레드와인 1종, 로제와인 1종 등 모두 5종의 강원도산 토종 와인을 선보였다. 시음회에 소개된 와인은 홍천에 있는 농가형 와인생산 시설인 ‘샤또 나드리’의 시제품이다.
화이트 와인은 청포도 품종인 ‘청향’이 주재료다. 청향은 포도알이 작고 씨가 없는데 한 알만 깨물어도 새콤달콤한 즙이 입안에 꽉 차는 것이 특징이다. 이 와인은 청향을 주재료로 한 만큼 과일 향이 풍부하고 자연 탄산 발효로 상큼한 맛이 강해 젊은 층의 와인 마니아들에게 인기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레드와인은 ‘블랙아이’와 ‘블랙썬’ 품종으로 만들었으며 적포도를 원료로 해 안토시안이 풍부하고 토종머루를 혼합해 붉은빛과 묵직한 바디감을 느낄 수 있어 스테이크 등 육류와 잘 어울린다. 로제와인은 ‘허니드림’ 품종으로 만들었으며 분홍빛의 아름다운 와인으로 단맛을 가지고 있어 식후 와인에 적합하다.
원재희 강원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장은 “강원도 재배 환경에 맞게 개발된 신품종으로 만든 와인은 특히 한국 음식과 잘 어울린다. 감자와 아스파라거스, 토마토 등 강원도 완판시리즈 3종 세트와 함께 와인시장의 새로운 유행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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