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철원에서 성경이 담긴 대형풍선을 북한에 보내려던 ‘순교자의 소리’ 에릭 폴리 목사 등이 경찰에 고발됐다.
강원도는 대북 풍선 날리기 등의 행위를 한 선교단체 대표 2명을 재난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강원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고 7일 밝혔다. ‘순교자의 소리’ 대표 에릭 폴리 목사 등은 지난 3일 오후 9시께 철원군 동송읍 관우리 학저수지 인근에서 성경이 담긴 대북 풍선 4개를 띄우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원도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른 위험 구역으로 지정한 철원 등 도내 5개 접경지역에서 대북 풍선을 날리는 행위 자체가 행정조치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앞서 강원도는 철원과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5개 접경지역을 오는 11월30일까지 위험 구역으로 정하는 등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원천 봉쇄하는 행정 조처를 내렸다. 위험 구역에서는 대북전단 살포 관계자의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관련 물품의 준비·운반·살포 등도 할 수 없다. 이를 위반하면 관련법 제79조의 벌칙에 따라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경찰은 또 에릭 폴리 목사 등으로부터 대형풍선 4개와 헬륨 가스통 등 증거물을 확보하고 고압가스안전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할지도 검토 중이다. ‘순교자의 소리’는 철원뿐만 아니라 지난달 25일 오후 인천 강화도에서도 성경을 넣은 대형풍선 4개를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고 주장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강원도 안 접경지역 5곳에 대한 현장 점검과 대북전단 살포 차단 활동을 한층 강화하겠다. 대북전단 살포 등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조처 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