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10월 강원 인제의 한계령 국도 주변에 단풍이 든 모습.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고속도로 개통 등의 영향으로 이용률은 급감했지만 경치가 좋은 국도가 내륙형 관광도로로 거듭난다.
강원도와 원주지방국토관리청, 한국관광공사는 28일 오전 강원도청 본관 2층 회의실에서 ‘강원권 관광도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강원권 관광도로는 이용객이 줄어 한적한 내륙 국도를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강원도가 원주지방국토관리청과 손잡고 추진하는 동해안 6개 시·군 227㎞를 잇는 관광형 해안도로 사업과 유사한 관광형 내륙도로인 셈이다.
강원도내 내륙 국도는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등의 영향으로 이용률이 50~60%나 줄었다. 그나마 동해안 국도는 관광객 증가로 활성화되고 있지만 내륙지역은 이용객 감소로 국도변 휴게소와 특산물 판매장, 인근 상가 등이 줄줄이 폐업하는 등 지역경제 침체와 공동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강원도와 원주지방국토관리청, 한국관광공사는 28일 오전 강원도청 본관 2층 회의실에서 ‘강원권 관광도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강원도 제공
강원도와 원주지방국토관리청, 한국관광공사는 이용객이 줄어든 국도 가운데 경관이 우수하거나 주변 관광지와 연계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복합쉼터와 조망대를 조성하고, 남는 땅을 활용한 주민연계 사업(특산물 판매와 체험 행사 운영 등) 등을 펼쳐 국도를 신개념 관광지로 만들 계획이다.
강원도와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이 도로경관 우수지역을 찾아내 시설 설치와 프로그램 운영 등 기반을 마련하면 한국관광공사가 나서서 마케팅 등 홍보활동을 펴는 등 협업하는 구조다. 이들은 점 형태인 내륙형 관광도로를 차례로 조성한 뒤 이곳을 선으로 이어 올레길처럼 새로운 명칭의 관광코스로도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손창환 강원도청 건설교통국장은 “중앙·지방정부, 공기업의 협업을 통해 침체한 지역경제를 부양하고 강원도의 새로운 관광자원을 개발할 기반을 마련했다. 보다 많은 관광객이 강원도의 자연경관을 만끽할 수 있도록 관광도로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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