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삼척 간 동서고속도로 노선도. 점선은 미개통 구간. 동해시 제공
착공 23년이 지나도록 지지부진했던 강원도 남부권 주민들의 최대 숙원사업인 ‘평택~삼척 동서고속도로’ 완전 개통에 청신호가 켜졌다.
강원도는 충북 제천시 금성면에서 영월군 영월읍을 잇는 길이 29㎞의 4차로 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업비는 1조979억원으로 내년부터 기본 계획·설계에 들어가 2031년 개통을 목표로 한다.
이 사업은 강원도 남부권 주민들의 최대 숙원사업인 동서고속도로의 강원도 구간 출발점이다. 동서고속도로는 서해안인 경기도 평택과 동해안인 강원도 삼척을 동서로 연결하는 250㎞ 길이의 도로다. 1997년 착공해 2008년 서평택 나들목(IC)~충북 음성 구간(57.9㎞), 2013년 8월 음성∼충주 구간(45.4㎞), 2015년 충주∼제천 구간(23.9㎞)이 순차적으로 개통됐다. 그러나 강원도 구간인 삼척~제천(123.2㎞)은 계획만 서 있고 경제성 등의 이유로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중단돼 있었다. 이번에 제천~영월 구간을 착공하면서 영월~삼척 구간만 남게 됐다.
그동안 강원도 구간은 적은 교통량에 견줘 많은 건설비가 소요되는 특징 탓에 경제성이 다소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인구 감소와 문화적 여건 등 지역 균형발전 부분에서 사업 추진의 필요성을 인정받아 이번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것으로 강원도는 분석하고 있다.
강원도는 동서고속도로 완전 개통으로 낙후된 강원 남부권의 교통 여건 개선과 향후 북방경제 시대 국가 무역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새로운 교통 수요 유발 등으로 일자리 창출과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
박수만 삼척시 기획감사실장은 “크게 남북 축 7개, 동서 축 9개로 이뤄진 국가도로종합계획상 고속도로망 가운데 아직도 완전히 개통하지 못한 곳이 바로 강원도 남부권이다. 남은 영월~삼척 구간도 이번 예타 통과를 계기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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