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에 들어설 예정인 국내 최초의 민간주도형 스마트 육상 연어양식단지 조감도. 강원도 제공
‘연어의 고장’ 강원도 양양에 국내 최초의 민간주도형 스마트 육상 연어양식단지가 조성된다.
강원도와 양양군, 동원산업은 9월1일 오전 11시 강원도청에서 ‘양양 친환경 스마트 육상 연어양식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한다. 양식단지가 들어설 곳은 양양군 현북면 중광정리 일대 11만6824㎡ 규모이며 2000억원이 투자된다.
이 사업은 전 세계 60조원 규모의 대서양 연어 시장 선점을 위해 국내에선 처음으로 민간주도형 스마트 육상 연어양식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기존 양식장과는 달리 사물인터넷이나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해 수온과 영양 상태 등 양식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양식장 시설을 실시간으로 살펴보며 제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이 양식단지에는 ‘해수 순환’ 기술이 적용돼 눈길을 끈다. 해수 순환 기술은 동원산업이 지난 7월 노르웨이의 육상 양식 양식회사인 ‘새먼 에볼루션’과 투자협약을 통해 확보한 선진 육상 양식 기술이다. 오염된 양식장 해수를 주기적으로 전면 교체해야 하는 기존의 양식 방법과 달리, 35%의 해수만 교체하고 65%의 해수는 지속적인 순환을 통해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또 교체한 35%의 해수도 여과 장치를 거쳐 오염물질을 제거한 뒤 배출돼 친환경적이다.
2023년부터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되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던 연어를 국산화할 수 있을뿐 아니라 동아시아 등으로 수출할 수 있어 약 2000억원 규모의 수입 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또 해마다 열리는 양양 연어축제 등과 연계한 다양한 관광·체험 행사 개발, 부산물 전량 위탁처리를 통한 친환경 비료 재가공, 동아시아 수출을 위한 양양국제공항 활용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원도는 기대하고 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코로나19 마스크 대란에서 볼 수 있듯이 식량 고갈 문제는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다. 많은 학자의 연구처럼 양식 산업이 미래식량 산업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연어 소비 증대로 시장이 창출되고 있지만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양식산업발전법을 제정(2020년 8월28일 시행), 고부가가치 어종인 참다랑어와 연어 양식에 대한 대기업 진출을 허용한 바 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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