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강원

춘천 의암호 사고 실종자 “가족 수색 중단” 요청

등록 2020-09-15 16:52수정 2020-09-15 16:56

지난달 7일, 강원도소방본부 등 관계자들이 의암호 실종자를 찾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지난달 7일, 강원도소방본부 등 관계자들이 의암호 실종자를 찾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춘천 의암호에서 발생한 선박 전복 사고의 실종자 가족이 수색 중단을 요청하고 나섰다.

기간제 노동자의 가족 ㄱ씨는 15일 오후 춘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매일 숨 막히는 고통 속에서 기다려왔지만, 수색에 참여했던 분들도 고단함 또한 누적돼 최근 수색을 멈추셔도 된다는 뜻을 시청 쪽에 전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ㄱ씨의 아버지는 환경감시선에서 하천 부유물 제거작업을 하던 시청 소속 기간제 노동자였다. 사고 당일인 지난달 6일 인공 수초섬 고박 작업에 급히 투입됐다 40여일이 지난 지금도 실종 상태다.

ㄱ씨는 “아버지는 오랫동안 자율방범대원으로, 교회봉사자로 이웃 사랑을 실천하셨고 가정에서는 더없이 든든한 가장이었는데 애통스럽기 그지없다. 수색 기간 아버지를 포함한 희생자들을 찾기 위해 헌신하시고 고군분투 해주셨던 소방, 경찰, 군부대, 자율방범대, 자원봉사자, 시청 공무원 등에게 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동료의 위험 앞에서 목숨을 걸고 두려운 물살 속으로 의연히 돌진했던 다섯 분의 숭고한 희생과 사랑을, 세상이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고 이후 현장에는 모두 3만4천여명 이상의 인력과 장비와 수색견, 음파탐지기 등이 투입돼 태풍 등으로 수색이 중단됐던 6일을 제외한 35일간 수색이 진행됐다.

이에 따라 춘천시는 수색을 일시 중단하는 등 후속 절차에 돌입하기로 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실종자 가족의 의사를 존중해 현재 서천리 사고대책본부는 시청 내 안전총괄담당관실로 이전하고 수색은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현재 강물이 탁해 수색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맑아지는 시점에 민간과 합동으로 수색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달 6일 오전 11시34분께 춘천시 서면 의암호 상부 500m 지점에서 발생했다. 인공 수초섬 고박 작업에 나선 민간 고무보트와 춘천시청 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전복되면서 7명이 실종돼 1명이 구조되고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