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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금강유역물관리위는 국민의식조사 수용하라’

등록 2020-09-25 15:35수정 2020-09-25 15:44

대전충남녹색연합과 대전환경운동연합 등 지역 환경단체들이 25일 오전 금강유역물관리위원회 회의가 열리는 대전 아이시시(ICC) 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식조사 결과를 적극 수용해 보 처리 방안을 확정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대전충남녹색연합과 대전환경운동연합 등 지역 환경단체들이 25일 오전 금강유역물관리위원회 회의가 열리는 대전 아이시시(ICC) 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식조사 결과를 적극 수용해 보 처리 방안을 확정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금강유역물관리위원회가 4대강 조사 평가단의 세종보 해체 제안을 거부하고 상시 개방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환경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금강유역환경회의 등 8개 환경단체는 25일 입장문을 내어 “금강유역물관리위원회의 의견은 금강이 보여주는 재자연화 현상과 4대강 조사 평가단의 제안, 국민의식조사를 통해 드러난 국민들의 4대강 사업에 대한 평가 등을 철저히 무시한 것이다. 만약 환경부마저 잘못된 결정을 내린다면 이는 문재인 정부가 4대강 공약을 포기한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세종보 수문을 모두 열어도 반쪽짜리 개방에 불과하다. 고정보가 자리 잡은 구간은 물흐름이 기형적으로 형성돼 물 고임 현상과 붉은 깔따구 등 4급수 생물들이 발견되고 있다. 고정보까지 전면 철거하고 강의 재자연화 모니터링을 진행해 4대강 사업의 선도적 사례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금강유역물관리위원회 내 정책분과위원회가 작성한 ‘보 처리 방안에 대한 금강유역물관리위원회 의견 제출문 초안’을 보면, 금강유역물관리위원회 위원 42명 중 48.6%가 세종보 해체 반대 의견을 냈다. 해체 의견은 32.4%에 머물렀다. 이에 금강물유역물관리위원회는 “상시 개방 상태에서 자연성 회복 선도사업을 적극 추진하면서 가시적 성과와 주민 공감대를 바탕으로 보 처리를 결정할 것”이라며 세종보를 해체하지 않고 상시 개방한 상태로 두자고 의견을 모았다.

금강유역물관리위원회의 의견은 지난해 2월 환경부의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가 제시한 보 처리 방안을 뒤집는 결과다. 당시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는 보의 유지관리 비용 등 경제성을 이유로 금강·영산강 5개 보 중 세종보와 죽산보는 해체하고 공주보는 부분 해체, 백제보와 승촌보는 상시 개방하자고 했다.

금강유역물관리위원회의 이런 결정은 세종보 근처 주민의 의견과도 충돌한다. 환경부가 국무총리실 지시로 7월 말부터 한 달 동안 벌인 ‘금강·영산강 보 처리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를 보면, 세종보 근처 주민 500명 중 56.6%가 ‘환경부 권고대로 보를 해체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대는 32.3%였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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