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유일한 슬라이딩 시설인 강원도 평창의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 ‘플라잉 스켈레톤’이 설치된다. 마땅한 사후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일본 나가노 슬라이딩센터가 폐쇄된 상황에서 평창 슬라이딩센터의 생존에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일섭 강원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15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올림픽경기장 사후활용을 위해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 썰매종목 체험시설인 플라잉 스켈레톤을 설치하기로 하고 설계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 슬라이딩센터 가운데 처음으로 도입되는 플라잉 스켈레톤은 슬라이딩 트랙 1.5㎞를 따라 썰매종목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색다른 체험시설이다. 평소 선수들의 연습과 대회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트랙 위에 레일을 설치한 것이 특징이다. 공중에 매달려 출발 지점에서 도착 지점까지 내려오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트랙 위 레일에 고정된 채 최대 60㎞/h의 속도로 스켈레톤 종목을 체험할 수 있다. 1.5㎞를 체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분에 불과하다.
이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은 국비 등 80억원 정도다. 하지만 해마다 체험시설 이용료로 10억원 정도의 흑자가 예상돼 슬라이딩센터 사후활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강원도는 기대하고 있다. 대한루지경기연맹과 국제루지연맹(FIL) 등 관련 단체들도 “올림픽 유산을 국민 여가 시설로 활용하는 데 동의한다. 경기장 활용·썰매종목 저변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원도는 올해 안에 세부 설계를 끝내고 내년 2월 시설공사에 들어가 내년 하반기에 정식으로 개장할 계획이다. 정일섭 강원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세계 최초의 신개념 체험시설을 도입해 평소에는 선수를 위한 경기장과 훈련 시설로 사용하고, 이용하지 않을 때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체험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