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렬 강원도 경제부지사가 29일 횡성 생산공장에서 초소형 전기화물차 ‘포트로’ 시승을 하고 있다. 강원도 제공
정부의 두 번째 상생 지역일자리 사업의 본보기로 선정된 강원도 횡성의 전기차가 첫선을 보였다.
횡성 전기차 사업에 참여 중인 ㈜디피코는 29일 오후 강원도 횡성군 우천일반산업단지 생산공장에서 초소형 전기화물차 ‘포트로’ 출고 기념식을 했다. 포트로는 포르투갈어로 당나귀, 짐꾼을 뜻한다.
이날 기념식에는 강원도와 횡성군, 강원도시가스, 에스지(SG)마트, 한국기후변화연구원 등 7개 기관·기업이 참여해 8대의 차량을 건네받고 시승식을 했다.
포트로는 최고속도 70㎞, 적재하중 250㎏으로 근거리 배달·택배 전용 초소형 전기차다. 한번 충전으로 최대 100㎞를 달릴 수 있다. 운전자의 승하차가 편리하도록 운전석에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했다. 앞서 디피코는 국토교통부 안전·성능 검사, 환경부 보조금 심사·상품 등록 등 포트로 양산을 위한 모든 절차를 마치고 지난 8월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디피코를 중심으로 한 횡성 전기차 사업은 지난 20일 정부로부터 강원형 상생 일자리 사업으로 선정됐다. 강원형 상생 일자리 사업은 광주형과 달리 기존 국내 자동차 산업이 안고 있는 완성차 대기업과 중소 부품기업 간 종속 관계를 없앤 것이 특징이다. 차량 개발 단계에서부터 완성차·부품 기업이 협력해 사업 초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발생한 이익을 공유하는 본보기다.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 완성차 기업인 디피코를 포함한 7개 기업이 모두 742억원을 투자해 503명을 고용하고, 2030년까지 4만7283대의 전기차 생산, 부품 8만 세트 수출 등으로 2조16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원도는 이를 통해 2030년까지 2682명의 고용창출과 3조원의 생산유발, 7663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등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정부도 참여 기업에 대한 지방투자촉진보조금, 노동자 정주여건 개선 지원사업, 공공어린이집 설치 등 11개 사업에 1000억원 이상의 재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전기차 산업육성과 강원형 일자리 모델로 추진해온 횡성 전기차 사업의 최초 성과물인 포트로를 공식 출시하게 됐다. 횡성 전기차 사업을 강원도 대표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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