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강원겨울청소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지난 3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빌딩에서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강원도 제공
강원도가 북한에 2024강원겨울청소년올림픽을 공동 개최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2018평창겨울올림픽에 이어 강원청소년올림픽이 남북 관계 개선에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강원도는 최근 대북 국제협력기구 등을 통해 2024강원겨울청소년올림픽 남북 공동개최를 희망하는 최문순 강원지사 명의의 서한문을 북한에 전달했다고 10일 밝혔다. 강원도는 강원청소년올림픽 유치 당시부터 남북 공동개최 의지를 보여왔지만 서한문 형식의 제안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원도는 북한 북강원도 원산에 있는 마식령스키장에서 스키종목(알파인스키, 프리스타일, 스노보드)을 분산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또 개회식은 강원도에서 열고, 폐회식은 북한 개최 등도 검토 대상이다.
강원도는 강원청소년올림픽 남북 공동개최가 남북교류협력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남북관계 경색이 이어지던 2017년 중국 쿤밍에서 열린 아리스포츠컵 축구대회에 참가, 북한 문웅 425체육단장을 만나 평창올림픽 참가를 요청하는 등 북한의 올림픽 참가에 다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정부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최 지사는 지난 9월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만나 강원청소년올림픽을 남북이 공동개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제2의 평창의 기적을 청소년 올림픽을 통해 다시 한 번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답했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도 2019년 12월 스위스 로잔에 있는 아이오시 본부에서 열린 이사회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2024강원겨울청소년올림픽의 남북 공동개최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한편, 2024강원겨울청소년올림픽은 70여개국 선수 1800여명 등 26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2024년 1월19일부터 2월2일까지 15일 동안 강원도 평창 등 2018평창올림픽 개최지에서 열릴 예정이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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