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가 탄력정원제를 중심으로 한 대학구조혁신안을 마련하는 등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조개혁에 착수했다. 학령인구 감소 등에 따른 대학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추진하는 구조개혁안이 지방대학이 처한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원대는 최근 대학구조혁신위원회에서 제안한 ‘탄력정원 중심 대학 구조혁신안’을 평의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혁신안은 학력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경쟁력 강화와 학생들의 학습 선택권 보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최근 2년간(2019~2020년) 정원내 재학생 충원율을 바탕으로 학과(부)별 입학정원 145명을 조정하는 것이 뼈대다. 조정된 인원 가운데 113명은 학생과 사회 수요를 반영해 48개 학과(부)·전공에 우선 배치된다. 나머지 32명은 대학의 특성화 계획에 따라 자유전공학부 방재전문인재양성 프로그램에 배정된다.
강원대는 탄력 정원제를 통한 정원조정뿐 아니라 △학부의 학과 전환(소프트웨어미디어·산업공학부→에이아이(AI)소프트웨어학과) △학과·학부 간 통합(관광학과→글로벌인재학부 관광전공) △전공 간 통합(건설융합학부 3개 전공→2개 전공) 등 학사구조 개편 방안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강원대는 이번 대학구조혁신안 마련을 위해 지난 8월 교수회 추천위원 2명과 학장협의회 추천위원 2명 등을 포함한 ‘대학구조혁신위원회’를 꾸린 뒤 7차례에 걸친 회의와 설명회, 의견수렴 기간(10월22~30일) 등을 통해 구성원들에게 학사구조 혁신의 필요성을 알리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앞서 강원대는 2019년 ‘단과대학 재구조화’를 통해 △문화예술·공과대학 △인문사회·디자인스포츠대학 △농업생명과학대학(농업생명과학대학+평생학습중심학부)이 각각 ‘통합 단과대학’으로 출범하는 등 지속적인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
강원대는 이번 혁신안 마련을 계기로 향후 학령인구 감소 등 급변하는 외부 교육환경에 대응하는 동시에 국가거점국립대학으로서 공공성 확대와 기초학문 육성을 위한 교육혁신 방안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김헌영 강원대 총장은 “강원대는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끊임없는 혁신과 전략적인 특성화를 추진하며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앞으로도 교육과 연구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선도적인 대학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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