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 ‘운탄고도’에서 ‘마천봉’으로 가는 길. 김선식 기자
강원도 폐광지역을 동서로 횡단하는 5박6일 일정의 걷는 길이 조성된다.
강원도와 동부지방산림청, 폐광지역 4개 시·군(태백·삼척·영월·정선)은 21일 오전 강원도청 본관 회의실에서 ‘폐광지역 걷는 길(운탄고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중국의 차마고도에 빗댄 운탄고도란 폐광지역 7~8부 능선인 해발 1000m 안팎을 따라 이어진 임도로 석탄산업합리화 조처 이전 석탄을 캐서 운반하던 길을 말한다.
강원도와 동부지방산림청, 폐광지역 4개 시·군이 21일 오전 강원도청에서 ‘폐광지역 걷는 길(운탄고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강원도 제공
이번에 조성할 ‘폐광지역 걷는 길’은 기존 운탄고도를 확장한 개념으로, 산간·내륙에서 출발해 바다를 향해 걸으며 폐광지역 4개 시·군을 동서로 횡단하는 코스로 145㎞에 5박6일이 걸린다. 걷는 길의 해발은 700~1300m에 이르며, 영월 청령포와 정선 만항재, 태백 황지연못, 삼척 미인폭포 등 각 지역의 대표 관광자원과 연결해 조성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에서 강원도는 걷는 길 조성 기본·실시설계와 예산지원, 길 조성에 따른 기초조사·기반시설 조성사업을 담당하고, 동부지방산림청은 국유림 사용과 행정지원, 4개 시·군은 걷는 길 조성 공사 실시와 통합센터 운영 등 실질적인 관리·운영을 책임지기로 했다. 사업비는 36억원으로 내년 10월까지 영월·정선·태백구간을 먼저 준공한 뒤 2022년 4월께 삼척구간까지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우병렬 강원도 경제부지사는 “코로나 시대를 맞아 비대면 관광이 주목받고 젊은 층의 걷기 여행이 증가하고 있다. 풍부한 산림자원을 보유한 폐광지역 걷는 길은 새로운 관광 흐름에 딱 맞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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