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화천군이 30일 오후 재단법인 나라에서 산천어 요리 시식회를 열어 반건조 산천어와 통조림 등으로 만든 다양한 메뉴를 선보였다. 화천군 제공
코로나19 확산으로 화천 산천어축제가 취소돼 강원도 화천군이 축제용 산천어 처리에 발 벗고 나섰다.
화천군은 30일 오후 화천산천어축제를 진행해온 재단법인 나라와 산천어 요리 시식회를 열었다. 반건조한 산천어를 활용해 그릴구이와 매운탕, 비빔밥, 쌈장, 크림수프, 부야베스, 감바스 알 아히요, 브루스케타 등 20여종의 추천 메뉴를 선보였다. 반건조 산천어는 약 300~350g 산천어를 손질하고 염장한 뒤 2차례 건조 단계를 거쳐 포장한 제품으로 냉동 보관할 수 있어 산천어 처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화천군은 판단하고 있다. 화천군은 참치 통조림처럼 장기간 저장이 가능한 산천어 통조림도 선보일 참이다.
화천군은 내년 1월9일부터 23일 동안 산천어축제를 열 참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돼, 이날 시식행사를 열었다. 애초 화천군은 축제 때 쓸 산천어 190t을 계약했지만 코로나19 3차 유행이 시작되자 축제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113t은 미리 처분했다. 하지만 아직도 전국 20개 양식업체에 산천어가 77t이나 남아 있다.
화천군은 이날 선보인 산천어 메뉴를 바탕으로 남은 산천어를 반건조 제품과 통조림 등으로 만들어 우선 시내 음식점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어 홈쇼핑과 온·오프라인 상점, 직거래 장터, 백화점 등 다양한 유통 경로를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하지만 산천어는 평소 즐겨 먹는 생선이 아니어서 판로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구제역 파동으로 축제가 취소됐던 2011년에도 남은 산천어 처리를 위해 어묵으로 만들어 판매에 나섰지만 처리에 애를 먹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반건조 산천어는 생물에 견줘 육질이 쫄깃하고 비린내나 잡내가 없을 뿐 아니라 조리법도 간단해 한식과 양식, 일식 등에 두루 적용할 수 있다. 산천어를 주재료로 하는 다양한 메뉴가 대중화될 수 있도록 많이 애용해달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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