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먹는 하마’로 불리는 강원도 평창의 알펜시아리조트가 매각 절차의 첫 단추를 끼웠다.
알펜시아를 소유·관리 중인 강원도개발공사는 19일 마감된 4차 입찰에서 2개 투자자 이상이 인수의향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기한 안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투자자는 오는 20일 오후 5시까지 정보이용료(1100만원)를 납부하면, 예비인수인으로서 현지실사(1월21일∼2월23일)에 참여할 수 있다. 이후 입찰서 및 입찰 증빙서류 제출(2월24일∼3월3일)과 개찰(3월4일) 등 과정을 거쳐 3월9일 낙찰자 선정 등 본격적인 매각 절차가 진행된다. 본 실사(3월10일~4월8일)와 계약협상(4월15일까지)까지 순조롭게 이행되면 최종계약일은 5월7일이 될 전망이다.
앞서 강원도개발공사는 알펜시아리조트를 공개매각하기로 하고 입찰을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 8일 진행된 3차 입찰에서도 2개 이상 기업이 참여하지 않아 유찰되는 등 우려가 제기됐다. 당초 알펜시아 매각가격(감정가)은 1조원이었지만 4차 입찰에선 최대 20% 할인된 8000억원대로 떨어졌다. 알펜시아 부채가 7733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4차 입찰에선 성사 가능성이 크다는 게 강원도개발공사 판단이었다.
알펜시아는 강원도가 겨울올림픽 유치를 위해 평창군 대관령면 일대 491만㎡ 터에 2009년 조성한, 골프장, 스키장, 호텔, 콘도, 고급빌라 등이 포함된 종합리조트다. 2018평창겨울올림픽 당시 주 무대로 활용됐지만 건설 과정에서 잦은 설계변경과 공기 연장 등 이유로 분양이 저조해 한때 부채가 1조원까지 늘어났으며, 현재도 하루 이자만 4000만원에 이르는 등 강원도의 재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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