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에너지 전자화폐인 소양에너지페이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지급된다.
강원도 춘천시는 오는 29일부터 217가구에 소양에너지페이를 지급한다고 21일 밝혔다. 소양에너지페이는 자가소비형 신재생 에너지 발전설비를 설치하고 이용하는 등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절약 정책에 기여한 시민들을 독려하기 위해 춘천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에너지 화폐다.
소양에너지페이를 받을 자격을 갖춘 춘천시민은 3612가구로 지급 규모는 2억원에 이른다. 재원은 춘천시가 운영 중인 태양광발전소 4곳에서 전기를 팔아 번 수익금으로 마련했다.
소양에너지페이를 받기 위해선 주택용 자가소비형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설치한 뒤 한국전기안전공사의 사용 전 검사를 받고 한국전력공사와 요금 상계거래(전기요금에서 소비자의 발전량을 뺀 전기요금 산정방식)를 체결해야 한다.
금액은 0.1㎾당 2000원으로 일반 단독주택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3㎾급 태양광발전소를 갖춘 가구는 연 6만원의 에너지 화폐를 받을 수 있다. 아파트 베란다 등과 같이 용량 1㎾ 미만의 소규모 태양광발전소에는 연간 2만원이 지원된다. 기간은 5년 동안 연 1회 지급되며, 에너지 화폐 유효기간은 지급일로부터 2년이다.
소양에너지페이는 전용 모바일 앱을 통해 지역 120여곳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춘천시는 가맹점도 2000여곳까지 늘리고, 지급대상도 태양광뿐 아니라 지열이나 태양열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정창재 춘천시 신재생에너지담당은 “소양에너지페이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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