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쌍둥이 형제 등 삼부자가 모두 소방관의 길을 걷게 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지난해 소방공무원 소방관련학과 경력경쟁 채용에 합격한 이진문(22) 소방사가 지난달 25일 춘천소방서에 신규 임용됐다고 4일 발표했다. 이 소방사는 후평119안전센터에서 화재진압 업무를 담당한다.
이 소방사가 소방관으로 근무하게 되면서 강원도소방본부에는 ‘삼부자 소방관’이 탄생하게 됐다. 삼부자 소방관 가운데 아버지 이순균(52) 소방령은 1994년부터 27년 동안 태백과 영월 등 강원도 곳곳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임무를 수행해왔다. 지금은 강원도소방본부 종합상황실에서 상황 총괄 업무를 맡고 있다.
이진문 소방사의 쌍둥이 동생인 이진무(22) 소방사는 2019년 소방공무원 강원도립대 장학생 경력경쟁 채용에 합격했다. 그는 그해 11월부터 춘천소방서 후평119안전센터에서 화재진압 업무를 하는 소방사 선배다. 현재는 병역의무를 위해 육군에 복무 중이다.
이진문 소방사는 강원도립대 소방환경방재학과를 졸업한 뒤 임용 시험을 준비해왔다. 그는 첫 인사에서 공교롭게 동생이 근무하던 후평119안전센터로 발령이 났다.
이씨 형제가 소방관을 길을 걷게 된 것은 아버지 영향이 크다. 이씨 형제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에게 소방 관련 직업을 선택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형제는 아버지의 권유로 강원도립대 소방환경방재학과에 진학했다.
이진문 소방사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 영향을 받아 쌍둥이 형제가 모두 소방공무원이 됐다. 국민을 위해 봉사하며 부끄럼 없는 멋진 소방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아버지 이순균 소방령은 “두 아들 모두 소방관으로 임용돼 너무 기쁘다. 위험하고 힘든 일이 있더라도 형제끼리 서로 의지하며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훌륭한 소방관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사진 강원도소방본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