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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해남 우슬재에서 5·18 희생자 추정 유골 발견

등록 2021-06-24 17:23수정 2021-06-24 17:33

5·18조사위, 사망자 연관성 확인 중
지난해 11월19일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 조사관이 유전자 채취를 위해 4살 추정 무명열사 묘를 개장하고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지난해 11월19일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 조사관이 유전자 채취를 위해 4살 추정 무명열사 묘를 개장하고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전남 해남군 우슬재의 한 야산에서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됐다.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조사위)는 24일 오전 해남군 옥천면 우슬재에 있는 예비군훈련장 인근에서 무연고 묘지 발굴 작업을 진행했다.

이곳에서는 20∼3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주검 2구의 치아와 대퇴부 등이 나왔다. 봉분은 있지만 주검 주변에서는 관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조사위는 이중 주검 1구가 5·18 희생자로 추정하고 있다. 조사관들은 5·18 당시 사망한 민간인 중 안장 위치가 확인되지 않은 주검일 가능성이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위는 5·18 사망자와 행방불명자 가족과의 유전자 비교 분석 등을 통해 주검의 정확한 신원을 확인할 방침이다.

전라남도 5·18사적지 16호로 지정된 해남 우슬재는 완도, 진도의 관문으로 5·18 당시 31사단 93연대 2대대가 도로를 차단한 채 접근하는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던 곳이다. 군 기록에는 1980년 5월23일께 김귀환, 박영철씨 등 2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오지만 다수의 목격자는 최소 3명에서 7명이 죽은 것으로 증언했다.

군부대가 사망자 주검 7구 중 4구는 광주로 후송하고 3구는 부대 내 언덕에 암매장했다는 제보도 있었다. 5·18단체는 1988년 현장을 확인했지만 ㄷ자 형태로 매장 장소가 파여 있어 군인들이 사후처리를 하지 않았느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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