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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일이 친구가 돼 주세요”…광주서 첫 제작위원 협약식

등록 2021-07-21 15:12수정 2021-07-21 15:18

전태일 삶 다룬 만화영화 제작
‘영화 <태일이> 1970인 제작위원회’가 21일 광주에서 시민사회협약식을 열고 만화영화 <태일이>의 성공적인 제작을 기원하고 있다.5·18기념재단 제공
‘영화 <태일이> 1970인 제작위원회’가 21일 광주에서 시민사회협약식을 열고 만화영화 <태일이>의 성공적인 제작을 기원하고 있다.5·18기념재단 제공

“태일이의 친구가 돼 주세요.”

만화영화 <태일이>를 제작하는 ‘영화 <태일이> 1970인 제작위원회’(제작위)가 21일 광주를 찾아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알리기 위해 제작위원이 돼 달라고 요청했다. 제작위는 이날 광주광역시 서구 5·18기념재단 내 세미나실 ‘기억저장소’에서 시민사회 협약식을 처음으로 열었다. 이날 협약식에는 제작위 쪽에서 전태일재단 이수호 이사장, ‘1970인 태일이 친구들’ 기획위원 송경동 시인, 제작사 명필름 이은 대표, 제작사 질라라비 양기환 대표가 참석했고 광주지역에서는 정향자 노동실업광주센터 대표, 이종욱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장이 나섰다.

이들은 협약서에 서명하며 많은 국민이 전 열사의 정신을 계승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협약서의 주요 내용은 ‘1970인 제작위원회’ 참여를 적극적으로 권유하겠다’, ‘영화 개봉 후 단체관람, 공동체 상영 운동을 전개하겠다’ 등이다.

제작위는 전 열사가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산화한 1970년에 의미를 둬 지난해 9월부터 제작위원 1970명을 모집했다. 영화제작비 일부는 모금으로 충당해 국민이 함께 영화를 만들어 상영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이 이어지고 제작위 중심인물이었던 고 백기완 선생이 세상을 떠나며 제작위원 모집과 모금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모집한 제작위원은 500여명으로, 광주지역에서는 200여명이 1800여만원을 후원했다.

애니메이션 &lt;태일이&gt; 포스터.
애니메이션 <태일이> 포스터.

제작위는 광주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제작위원 모집을 추진한다. 영화는 올해 11월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든 연령층이 볼 수 있도록 만화형식으로 전 열사의 삶을 다룬다.

제작위 쪽은 “전 열사의 생가가 있는 대구를 뒤로하고 광주를 첫 협약식 장소로 선택한 이유는 광주의 참여 열기가 가장 높고 민주주의 발전의 상징적인 장소라는 의미를 높이 샀다”고 설명했다.

제작위원은 10만원 이상 성금을 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제작위원이 되면 영화 개봉 전후 각종 시사회 참여, 공동체 상영 등을 할 수 있으며, 제작진 소개 자막(엔딩 크레딧)에 이름이 올라간다. 참여기금은 영화 정산 후 수익비율에 따라 되돌려 받을 수 있으며 수익 일부는 사회연대기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이은 대표는 “지난해는 전 열사의 산화 50주기, 올해는 전 열사 어머니 이소선 여사의 10주기이다. 이번 영화를 통해 우리 사회가 전태일 정신을 되새기고 근로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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