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주 대종사 영결식·다비식 26일 금산사서 열려 무더위 속에 많은 불자들 참여…정치인도 참석
26일 오후 전북 김제 금산사에서 월주 스님 다비식이 열렸다. 박임근 기자
“귀일심원 요익중생.”(‘한마음의 근원으로 돌아가서 일체중생을 이롭게 하고, 수행의 결과를 이웃과 중생에게 전해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뜻으로 태공당 월주 대종사가 즐겨 인용한 구절)
25일 오전 10시부터 전북 김제시 금산사에서 태공당 월주 대종사 영결식·다비식이 종단장으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자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참석했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영결사를 통해 “매사 공심을 앞세우고 종단 발전을 위해 헌신하셨던 대종사의 삶은 우리 종단사에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대종사의 삶은 ‘깨달음의 사회화 운동’과 ‘지구촌 공생회’운동으로 대표된다. 항상 이웃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 곧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길이라고 강조하셨다. 그가 남기신 자취가 너무도 크게 다가오는 오늘이다. 큰 스승의 은혜를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주 스님 영결식이 26일 오전 금산사에서 열린 뒤 스님의 법구가 경내를 돌고 있다. 박임근 기자
5·18민주유공자유족회 등 5·18관련 단체도 ‘군부정권 지시 거부, 월주 스님을 추모하며’라는 글을 통해 “월주 스님은 고 김수환 추기경, 고 강원용 목사 등과 함께 사회적 나눔과 종교인 화합운동을 펼쳤다. 우리는 ‘자신이 하는 일에 만족을 느끼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는 수행과 자비행을 몸소 보여준 월주 스님을 추모하고 서로에게 위로와 희망, 더 나은 변화를 일으킨 고인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결식에서 안숙선 명창이 조가를 부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원이 제한된 영결식장 앞의 모습. 박임근 기자
영결식 뒤 스님의 법구는 만장행렬을 앞세운 채 경내를 한 번 돌고 다비장인 연화대로 옮겨졌다. 이어 12시30분께 불교의 화장의식인 다비식이 열렸다. 앞서 17대·28대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월주 스님은 지난 22일 오전 법랍 67살, 세수 87살로 열반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한겨레 호남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