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에서 남·여 중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에 관해 경찰이 학교폭력 피해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2일 진도경찰서 등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달 31일 오후 1시46분께 전남 진도군 진도읍의 한 아파트 4층에서 같은 중학교에 다니는 ㄱ양과 ㄴ군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 아파트는 ㄴ군의 자택으로 평소 ㄱ양과 ㄴ군은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ㄱ양이 남긴 메모에는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ㄱ양은 지난 4월 동급생 6명에게 언어폭력에 시달렸다며 학교에 신고했고, 진도교육지원청은 학교폭력 심의위원회를 열어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에게 서면으로 사과하고 교내에서 봉사활동을 하라는 처분을 내렸다.
ㄴ군이 남긴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평소 금전 문제로 고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숨진 학생들의 휴대전화 등을 분석해 학교폭력 피해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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