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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들 “산단 쇳가루 때문에 못 살겠다”

등록 2021-08-05 16:07수정 2021-08-05 16:11

환경단체들, “보건·환경 실태조사 시급” 대책 마련 요구
목포시 “전남도와 협의해 악취 등 정밀조사 일정 잡겠다”
전남 목포시 연산동 삽진산업단지 전경. 연합뉴스
전남 목포시 연산동 삽진산업단지 전경. 연합뉴스

전남 목포시민들이 도심 속 산업단지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목포시는 전남도와 함께 정밀조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5일 목포환경운동연합, 전남노동권익센터, 조선대학교병원 직업환경의학과는 목포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목포 삽진산단, 산정산업단지 주변 노동환경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단체들은 해당 산단이 목포 도심과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어 그동안 쇳가루, 페인트 냄새, 소음, 분진 관련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아 실태 파악에 나섰다고 조사 배경을 밝혔다. 1991년 준공된 산정농공단지와 2000년 준공된 삽진산단은 주로 조선소를 비롯한 선박정비수리, 기계조립금속업 등 조선 관련 업체 145곳이 입주해 있다.

조사 단체들은 지난 6월1일부터 한 달간 산단 인근에 거주하는 시민 153명을 대상으로 환경 피해 설문을 진행했다. 조사 대상 중 67명은 산단 노동자다.

실태조사 결과 응답자의 75.2%(115명)는 공단 주변 환경 상태에 대해 ‘매우 심각하다’ ‘어느 정도 심각하다’라고 답했다. 환경 오염 요인(중복 응답 포함)으로는 먼지(84.3%), 쇳가루(76.5%), 페인트 냄새(73.9%), 소음(73.9%), 악취(71.9%)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자의 66.3%는 건강상 문제가 있었고 60.4%에서는 정신적 피해를, 55.6%는 경제적 피해를 호소했다. 조사자의 85.6%는 정밀조사가 필요하고 답변했다.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절반 이상인 52.5%가 ‘특수건강검진을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으며 76.7%는 집에서 작업복을 세탁한다고 했다.

목포환경운동연합 등은 “조사 결과를 보면 산정농공, 삽진산업단지 주변 환경 정밀조사와 산업안전보건 실태조사가 시급한 상황이다. 노동자 대부분은 집에서 작업복을 세탁하며 가족의 건강까지 우려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목포시 환경보호과 관계자는 “먼지나 악취 농도 측정장비는 전남보건환경연구원에 있기 때문에 전남도와 협의해 정밀조사 일정을 세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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