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을 통해 서노송예술촌에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돕는 ‘놀라운 예술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전주시 제공
성매매집결지에서 문화예술·인권 공간으로 변신한 서노송예술촌에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돕는 ‘놀라운 예술터’가 들어선다.
전북 전주시는 18일 “올 연말까지 국비 6억원을 포함해 총사업비 12억원을 들여 서노송예술촌 안의 5층 건물(완산구 권삼득로 63-1)을 리모델링해 예술협업 창작지원센터인 ‘놀라운 예술터’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곳은 예술인과 시민들이 함께하는 문화예술 협업 사업계획 공간이다. 이름은 성매매집결지라는 어두운 과거에서 벗어나 문화예술 공간으로 빛나게 변신한 것에 대한 ‘놀라움’과 ‘예술문화의 꽃을 피우는 터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바람을 담아 주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결정했다.
서노송예술촌 안의 놀라운 예술터 등의 위치도.
놀라운 예술터에는 △창작활동 공간 △전시공간 △문화카페 △회의실·강의실 등이 갖춰질 예정이다. 또 창작활동에 필요한 장비들도 비치한다. 시는 현재 진행 중인 리모델링 공사를 마무리한 뒤, 장비·기자재 구입, 조례 개정, 민간 위탁기관 선정 등의 절차를 거쳐 12월 중에 개관할 예정이다.
시는 놀라운 예술터를 인근에 있는 ‘뜻밖의 미술관’과 연계해 서노송예술촌의 문화거점으로 만들 방침이다. ‘뜻밖의 미술관’은 과거 성매매업소로 사용했던 건물을 문화예술가를 위한 문화예술 복합공간으로 활용하도록 지난해 12월 문을 열었다. 성매매업소였던 좁은 골목길에 미술관이 들어선 점에 착안해 ‘뜻밖의 미술관’으로 이름을 정했다.
서배원 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놀라운 예술터와 뜻밖의 미술관은 예술인들의 자립 기반을 높이고 양질의 문화향유 서비스를 제공해 문화예술 저변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공간이다.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과 전시·체험, 활성화 행사 등을 발굴해 문화예술 거점공간으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서노송예술촌에 문을 연 ‘뜻밖의 미술관’의 전경. 전주시 제공
전주시는 2014년부터 성매매집결지인 선미촌을 여성인권·문화예술 공간으로 바꾸기 위해 점진적인 재생을 추진해왔다. 이를 통해 서노송예술촌에는 물결서사(예술책방), 노송늬우스박물관(마을사박물관) 등이 들어섰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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