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5·18단체가 18일 100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일본 원로 판화가 도미야마 다에코를 추모했다.
5·18유족회, 부상자회, 구속부상자회, 5·18기념재단은 19일 추모문을 내어 “5·18민주화운동을 전 세계에 알리고, 핍박받는 민중과 연대해온 도미야마 다에코 선생의 영면에 삼가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5·18단체는 “고인은 일본의 전쟁책임과 예술가의 역할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예술로 표현한 양심적 화가였다. 1980년 5월에는 언론을 통해 광주 소식을 접한 후 <쓰러진 사람들을 위한 기도-1980년 5월 광주> 판화연작을 제작하며 광주의 아픔에 공감했다”고 회고했다.
이들은 “5·18의 비극과 진실을 알리는 고인의 작품은 영상과 달력으로 제작되며 5·18의 아픔과 상처를 전 세계에 알렸다. 도미야마 다에코 선생의 분투는 당시 고립된 광주에 힘과 희망을 준 등불과 같았다”고 평했다. 이어 “이제 고인은 떠나고 없지만 그의 경계를 넘어 펼친 예술적 혼과 의지가 오래도록 계승되기를 바란다. 뒤늦게나마 그의 공적을 기리며 고인의 영전에 감사의 마음을 바친다”고 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도미야마 다에코가 1980년 5·18민주화운동의 슬픔을 담아 제작한 판화 <광주의 피에타>.5·18기념제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