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군 앞바다에서 조업 도중 바다에 빠진 30대 아들을 구하려다 60대 아버지도 사고를 당해 두 명이 모두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다.
1일 완도해경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새벽 0시40분께 장흥군 우산항 방조제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인 ㄱ호(2.99톤, 승선원 3명) 선장 ㄴ(60대)씨와 아들 ㄷ(30대)씨가 바다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ㄷ씨는 그물을 끌어올리다 바다로 떨어졌다. 이를 본 ㄴ씨는 어선에 있는 밧줄을 던져 ㄷ씨를 구조하려 했지만 실패하자 직접 물로 뛰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배에 있었던 ㄴ씨의 아내는 남편과 아들이 물 밖으로 나오지 않자 해경에 구조 요청을 했다. ㄴ씨와 ㄷ씨는 인근 어선에 의해 구조됐지만, 의식을 찾지 못한 채 끝내 숨졌다.
완도해경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한겨레 호남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