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 공무원이 직접 작사·작곡·편곡한 노래를 담은 음반을 발매한다.
주인공은 전주시 호성동주민센터에서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최훈(39·7급)씨. ‘가툰’(Gottun·Got과 tune을 합성한 조어로 대중과 주파수를 맞춘다는 뜻)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한다. 그의 첫 앨범의 주제는 ‘마이 소울 프리권시’(My soul frequency)로 ‘내 영혼의 주파수’를 뜻한다. “코로나19 시대에 우울하고 지친 사람들을 노래로 위로하고 용기를 내도록 하자는 취지”다.
10일 선보일 첫 번째 곡 ‘런’(Run)은 ‘답답함에서 벗어나자’는 것으로, 깊은 곳 응어리진 마음을 부드럽게 위로한다는 의미다. 두 번째 곡은 다음 달 발매가 확정됐고, 내년 2월까지 다섯 번째 곡을 내놓을 계획이다. 도망(벗어남), 공감, 위로 등의 내용으로 차례차례 곡을 내놓을 예정이다. 근무를 마치고 틈틈이 짬을 내서 작사와 작곡, 편곡까지 맡았다. 노래는 객원 보컬을 통해 완성했다.
중1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작사·작곡을 해왔지만, 그는 대중 앞에 선보인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러나 그는 “뭔가 대중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빼어난 실력은 되지 못하지만 누군가를 위한 음악을 선물하고 싶었고, 부끄럽지만 많은 분이 제 음악을 통해 마음의 안식과 평화, 사랑을 찾고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인들은 2016년부터 공무원이 된 그를 ‘독도선생’이라는 별칭으로도 부른다. 부산 출신인데도 대구·대전·서울·전주 등으로 이사를 하며 살다 보니 전국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특이한 말투에 “독도에서나 쓰는 말”이란 뜻에서 붙은 별명이다. 팬을 자처하고 나선 전주시 의회사무국 김소윤씨는 “평소 일 잘하고 유쾌한 성격을 가진 것으로만 알았는데, 앨범까지 낸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다. 5곡이 너무 감미로워 다음 곡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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