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 선양사업에 땅을 써달라’는 아버지 유언을 받들어 자녀들이 상속 토지를 전북 정읍시에 내놨다
정읍시는 2일 “고 허득춘씨의 자녀들은 이평면 아버지의 땅 380㎡(감정가 2천만원 상당)를 상속받아 최근 기탁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별세한 허씨는 정읍시 이평면이 고향으로 평소 “정읍 말목장터 광장 조성사업에 내 땅을 써달라”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이에 자녀들은 선친의 뜻을 받들기로 했다.
자녀들은 “부친 유지에 따라 말목장터 광장 조성사업에 보탬이 되려고 기탁을 결정했다. 토지를 동학농민혁명 교육 현장이자 주민 쉼터 마련을 위해 써달라”고 말했다.
동학농민혁명 최초 봉기 장소인 정읍 말목장터는 1894년 1월 혁명 당시 농민들이 고부군수 조병갑을 응징하려고 관아로 가기 전에 모인 곳이다. 제1차 백산기포 때까지 이곳에 진을 설치했다.
전봉준 장군은 이곳 감나무 아래서 수탈 실정을 알리고 봉기 필요성을 역설했다고 전해진다. 정읍시는 기탁받은 토지를 말목장터 광장 건립에 활용할 예정이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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