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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철거건물 붕괴사고 뒤 ‘미국 도피’ 문흥식 검거…수사 속도내나

등록 2021-09-12 17:44수정 2021-09-12 19:34

도피 석달만에 귀국·공항서 체포
사업 비리 전반 진술 여부 주목
문흥식 5·18구속부상자회장이 2018년 10월31일 광주시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조합 사무실에서 한 조합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한겨레>자료사진
문흥식 5·18구속부상자회장이 2018년 10월31일 광주시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조합 사무실에서 한 조합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한겨레>자료사진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 비리에 연루된 문흥식(60) 전 5·18구속부상자회장이 석달여 간의 해외도피를 마치고 귀국해 경찰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11일 저녁 6시10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문 전 회장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문 전 회장은 재개발정비업체를 운영하며 공범 이아무개(73)씨와 함께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구역 철거업체 선정 과정에 개입해 돈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를 받고 있다. 당시 선정된 업체는 부실하게 철거공사를 진행해 6월9일 붕괴사고를 일으켜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문씨는 체포 뒤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돼 코로나19 검체검사를 받았는데, 12일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체포영장은 집행 48시간 이내에 신병처리를 결정해야 하는 만큼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문씨는 붕괴사고가 난 학동4구역 말고도 여러 재개발현장 철거사업에 관여해온 만큼 불법하도급과 공사단가 후려치기, 공사 나눠먹기 등 광주지역 재개발 사업 전반의 비리와 관련해 얼마나 입을 열지에 관심이 쏠린다.

문씨는 붕괴사고 발생 나흘 뒤인 6월13일 미국으로 출국해 도피 의혹을 받았다. 경찰에 입건되기 하루 전이었다. 경찰은 인터폴과 공조해 문 전 회장을 추적했으며, 여권을 무효화하고 자진 귀국을 종용했다. 공범 이씨는 7월20일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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