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호남

“광주경찰청 수사관, 문흥식 해외도피 제보 묵살”

등록 2021-10-05 16:56수정 2021-10-05 17:11

이형석 의원, 경찰청 국감서 의혹 제기
시민단체 “수사 방해”…경찰 “사실무근”
지난달 29일 ‘학동 참사 시민대책위’가 광주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 비리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학동 참사 시민대책위
지난달 29일 ‘학동 참사 시민대책위’가 광주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 비리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학동 참사 시민대책위

경찰이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문흥식(61) 전 5·18구속부상자회 회장의 해외도피 준비 정황을 묵살하는 등 ‘봐주기식 수사’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광주 북구을)은 5일 열린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최근 비위 의혹으로 구속된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김아무개 팀장(경위)이 문씨 해외도피 정황을 제보받았으나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학동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조합원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공익 제보를 받았으며, 이후 4차례에 걸쳐 대면 및 전화 인터뷰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공익제보자인 조합원 ㄱ씨는 2018년부터 학동 4구역 재개발과 관련한 각종 불법‧비리 사항을 김 팀장에게 제보했다. 6월9일 9명이 죽고 8명이 다친 붕괴사고가 일어나자 이틀 뒤 김 팀장의 요청으로 광주경찰청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 비위 의혹을 진술했다. ㄱ씨는 그때 ‘문씨가 또 다른 브로커 이아무개씨와 함께 해외도피를 준비하고 있다’고 제보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그러나 김 팀장은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고 문씨는 6월13일 미국으로 도피했다. 문씨가 해외로 도피하며 학동 사고를 둘러싼 각종 비리 규명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문씨는 지난달 11일 자진 입국한 뒤 구속수사를 받고 있다. 김 팀장은 지난달 23일 사건 수사 상황을 동료 경찰관에게 유출하고, 범죄 혐의점을 알고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혐의(공무상 비밀누설, 직무유기) 등으로 지난달 23일 구속돼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과 검찰은 김 팀장의 구속이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과는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광주시민단체의 눈초리는 곱지 않다.

사고 희생자 유족, 38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학동 참사 시민대책위’는 “2019년 12월 김 팀장은 학동4구역 기반공사 수주를 대가로 건설업체가 브로커 이씨에게 뇌물을 줬다는 제보를 외면하는 등 수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이 있다 . 경찰은 수사팀을 교체하거나 확충해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희주 광주경찰청 반부패수사대장은 “당시 김 팀장은 문씨의 해외도피 정황을 제보받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시민단체는 질의 형식으로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확인해주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월9일 오후 4시22분 학동4구역 재개발구역 공사현장에서 철거 중인 5층 건물이 도로 쪽으로 무너지며 시내버스를 덮쳐, 탑승객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경찰과 국토교통부는 불법 하도급을 받은 영세업체가 공사비를 줄이려 부실철거를 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사고 원인과 별도로, 불법 하도급, 공사비 과다 책정 등 재개발조합의 전반적인 비위 의혹을 수사 중이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한겨레 호남 기사 더보기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